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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 탓이다" vs "나는 모른다"...MB의 말말말

기사승인 2018.03.24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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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공직자들을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 이게 제 입장입니다"

지난 1월 17일 늦은 오후, 강남 사무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들이 구속되는 상황이었던 터라, 취재진의 관심이 치솟았다. 

하지만 취재진이 몰려들자 이 전 대통령 측은 "모든 취재진을 사무실 안으로 들일 수 없다"며 출입을 막았다. '이럴 거면 기자회견을 왜 자청했느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TV 카메라와 극소수 기자들만 회견장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밝힌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이 바로 이 내용이었다.


#2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에 선 채로 밝힌 입장이었다.

취재진의 관심은 '그런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서는 무슨 말을 했느냐'는 것이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고,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실무 선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던 두 달전 모습이 낯설어지는 순간이었다.


#3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직전,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실무 선에서 이루어졌을 뿐,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던 이 전 대통령이다.

낯선 느낌은 점점 황당함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4

"검찰이 기존 혐의점을 계속 심문하려 할 경우 조사를 거부하겠다. 단,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혐의를 수사하려 한다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에 응하겠다"

동부구치소 수감 첫 날, 변호인과 접견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했다고 전해진 말이다.

진술거부권, 이른바 '묵비권'은 법이 보장하는 피의자의 권리가 맞긴 하다.

하지만 '이럴 거면 차라리 억울하다고 외칠 것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5

다시 지난 14일을 회상해본다. 앞서 언급한 '검찰 고위 관계자'를 취재하던 중, 한 동료 기자가 갑자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관계자의 답변은 간결했다. "아직도 그걸 몰라요?"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밝혀진 혐의에 대해 더 물을 것 같진 않다.

새로운 혐의에 대한 수사가 있을 뿐이다. 

이번엔 부디 말 바꾸지 말고 성실히 임해 주길 바라지만.....

 

 

유상석 기자 listen_well@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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