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 최고의 명필인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우리 차문화와 다도의 선구자인 초의선사에게 직접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불운한 시절을 보낸 김정희가 바나 건너 보낸 편지 속에는 오랜 벗인 초의선사에 대한 간절함이 잘 묻어나 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현장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문인화가였지만 두 번의 귀양살이를 해야 했던 추사 김정희.
그가 직접 친필로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나가묵연첩>
우리나라의 다도 문화를 정립한 조선 후기 선승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20여 점을 묶었습니다.
▶ 인터뷰: 오다연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초의선사가 보낸 차만 마시고 싶고 왜 차를 빨리 안보내주냐고 재촉하는 글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차를 계속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김정희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편지에는 40년 우정의 오랜 벗, 초의선사에게 털어놓는 고민도 담겼습니다.
▶ 인터뷰: 오다연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애제자인)소치 허련이 와서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니 팔이 빠지도록 그림을 그려야 된다. 이게 다 내 그림 빚이 구료하며 허허 이렇게 웃는 재미있는 편지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삶의 고락을 함께 견디고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마련한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특별전.
조선의 19세기를 대표하는 작품,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등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특히 15m에 육박하는 세한도 두루마리 전모가 14년 만에 공개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연광정연회도'와 '부벽루연회도', '월야선유도' 등 3폭으로 구성된 평안감사향연도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인터뷰: 민병찬 /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이번 전시를 통해 세한도에서 쓸쓸한 마음이 드셨다면 향연도에서 즐거움과 따뜻함을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
귀양살이를 하던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정영석 기자 youa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