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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덕사에서 만나는 '사찰 건축학개론'

기사승인 2020.11.2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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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7월 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교계뉴스

 

[앵커멘트]

매주 월요일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안지예 기자가 어떤 불교계 소식을 갖고 왔을지, 스튜디오에 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지예] 안녕하세요.

[이병철] 어제 선덕사에서 사찰의 벽화를 쉽게 알아보는 사찰건축학개론이 마련됐죠?

[안지예] ,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의 저자 정암사 법상스님과 함께하는 ‘2020 사찰건축학개론이 어제 오후 제주 선덕사 경내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사찰 별화를 바르고 쉽게 알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30여명만 초청하려 했지만 2배가 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면서 강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강의를 맡은 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은 벽화가 곧 법문이라는 신념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모든 사찰의 벽화 사진을 찍고 이와 관련 경전을 찾아 연구해온 스님입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로 탄생한 책이 340여 벽화 이야기를 담은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입니다.

 

[이병철] 이날 스님은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역설을 하셨나요?

[안지예] , 이날 벽화 이야기도 있었지만 스님께서는 부처님 재세시부터 내려온 불교를 강조하셨는데요. 이유인 즉슨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넘어가면서 대승불교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방편의 부처님들이 생겼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셨는데요.

특히 스님은 불교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스리랑카에서 포교를 18년 동안 하셨다고 밝히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한국불교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법상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저희 절은 스리랑카 포교를 18년 했는데요. 한국불교를 엉터리라고 합니다. 스리랑카 불교는 부처님의 엄마는 마야부인이다라는 것을 틀렸다고 합니다. 부처는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인데 사람의 이름이 아니거든요. 깨달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마야부인이 있느냐 그런겁니다. 북방불교를 방편입니다. 스리랑카 불자들은 저희들에게 잘 인사를 안합니다. 법당에도 잘 안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들의 눈에 볼 때는 우리가 무당입니다. 그들은 법당에 석가모니불 한 분만 모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많이 다양한 불상들을 모시고 있잖아요. 여러분 지금까지 절에 다니면서 얼마나 석가모니부처님을 찾았습니까? 앉으면 관세음보살, 넘어져도 관세음보살 하시는데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경전을 제대로 보셔야 합니다.”

[이병철] 한국의 불교를 방편이라 하시면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셨네요. 무당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스님은 정말 경전을 제대로 봐야한다고 강조를 하셨네요?

그리고 쓴 소리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림이 팔상도입니다. 부처님의 탄생에서 부터 열반까지의 과정을 여덟가지 주제로 하여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이 팔상도입니다.

이런 그림은 절에 가면 대웅전의 벽면에 잘 표현 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부처님의 설산고행장면이라고 스님은 강조했습니다. 이름하여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입니다.

설산수도상은 경전에 없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다만 후대에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 되면서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출가를 인적이 없는 깊은 설산으로 하여 고행을 한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그 때 당시 가장 번성하고 가장 강력하였던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 였다는 겁니다.

 

다시 법상 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부처님은 눈 구경을 한 번도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중국으로 불교가 넘어오는데 500년이 걸렸습니다. 당시 중국사람들은 설산을 아주 중요시 여겼어요. 설산이라는 것은 눈은 깨끗하잖아요. 깨끗하다는 것은 성스럽다는 얘깁니다. 성스러운 곳에서 공부를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보리수 나무는 눈 오면 다 죽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설산에서 공부를 하셨다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거는 중국 불교가 보는 관점이지 틀리다는 겁니다. 부처님은 설산에서 수도한 게 아니라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수도를 하십니다.

[이병철] 결국 설산수도상은 중국에서 부처님을 좀 더 우상화 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안지예] 네 스님은 말씀인 즉은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님은 강의 마지막에 불상을 우상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왜 불교에는 불상이 없어야 하는가. 저희 절에는 있습니다. 불상한테 절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서산대사의 선각귀감에 나오는 말입니다. 불상이 영험이 있다고 절을 하는 것은 우상숭배라는 겁니다. 불상은 영험이 없습니다. 그럼 불상은 왜 필요하냐. 믿음을 일으키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마치 살아있는 부처님이 내 앞에 딱 믿음을 일으키기 위해서 불상이 있는 것이지 스님들도 이것을 모르면 중생을 신도로 생각하지 않고 자꾸 불상에만 치중하게 됩니다.”

당나라 임제선사도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고 외쳤듯이, 부처는 바로 내 '마음'이지 밖에 따로 존재하지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불교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이병철] 그리고 연말을 맞아가면서 지난주 소외된 이웃을 돕는 훈훈한 소식이 있었네요?

[안지예]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제주 관음사가 지난해 2월 소아암 수모세포종 진단을 받아 투병하고 있는 송설아 양에게 치료비 600만원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회에서 지난 20일 전달했습니다.

이날 치료비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관음사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그동안 3천배 철야정진으로 모금을 진행하다가 올해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성금을 전달한 사회국장 원일 스님은 성금을 전달받은 송 양의 아버지에게 하루 빨리 병마를 이겨내고 훌륭한 아이로 자라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설아 양의 부모도 설아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관음사에 감사드린다면서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재활 치료 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치료받겠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병철] 송설아 부모님도 감사의 편지를 관음사 측에 전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송설아 엄마가 쓴 편지를 제가 조금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설아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제주 관음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 2월 갑작스런 고열이 열흘이상 지속되어 입원한 결과 소아암 수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방사선 치료 후 쉴 틈도 없이 바로 시작된 항암치료로 언제 집에 가서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답답한 마음에 소아암 병동을 수없이 돌며 창문 밖을 쳐다보았습니다.

희망을 놓지 않았던 지난 2년여 시간들을 잘 견디어 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이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위기도 많았지만 힘든 항암을 잘 견디어 주었고,

힘든 고통의 시간만이 아니라 그 만큼 성장하고, 자라나고, 남을 배려하며,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설아는 올 여름 항암치료를 마치고 재활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10월에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양평에 위치한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재활 치료 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도록 용기 내어 열심히 치료 받겠습니다.

[이병철] 네 설아가 빨리 쾌유되어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600만원이 설아 부모님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이 성금은 어떻게 마련이 된 건가요?

[안지예] 네 그동안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각 조계종 사찰들은 혈액암과 강직성 척추염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3천배 철야정진 행사를 개최해 왔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모금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서울 조계사와 교구본사 제주 관음사 등에서 3천배 철야정진을 진행하고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를 모금하는 캠페인을 하지 못해 올해는 온라인 모금으로 대체해 왔습니다.

사회복지재단과 관음사는 지난 930일까지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실시했고, 후원자를 선정해서 지역별로 전달한 것입니다.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 돕기 3천배 철야정진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올해 20회째를 맞은 행사로 각 사찰에서 3천배 철야정진 참가자들이 절을 한 번 할 때마다 100원의 기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습니다.

BBS 불교방송도 지난 20173천배 철야정진과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를 개최하는 캠페인이 적극 동참해왔고 3천배 철야정진 캠페인은 수행과 자비나눔을 결합한 불교적 모금 방식에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면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지난 19년간 모아진 성금은 132000만원에 이르며 445명의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들이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이병철] , 한 주간 불교계 소식에 안지예 기자였습니다.

[안지예] 감사합니다.

안지예 기자 ahnjiyea@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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