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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자승스님 강남 선언과 상월결사...조계종 94년 체제는?

기사승인 2020.10.31  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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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이 자비순례를 마치고 봉은사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승스님이 자비순례를 마치고 봉은사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201511월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0년 내 총무원 등을 강남 봉은사 인근으로 이전하겠다는 깜작 선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뒤이은 총본산 성역화 불사 모연의 밤 행사에서 더욱 구체화 됐다.

지난 24일 필자는 취재를 위해 경기도 양평에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일일 참가행렬에 동참해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30km를 순례단과 함께 걸었다. 밤새 뒤처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따라가다 보니, 2015년 자승스님의 강남 선언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종단의 신성과 법통을 상징하는 종정스님이 방장으로 있는 팔공총림 동화사에서부터, 서울 한복판 강남에 있는 봉은사까지 가는 21500Km의 길은 자승스님이 퇴임 후 백담사 무문관을 거쳐 상월선원 결사 이후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나선 여정과 닮아 보였다. 수행과 전법은 불교의 양 날개이기에, 자승스님이 무문관 참구 후 이제 불교중흥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선언처럼 보였다. 특히 순례가 회향된 27일은 10.27법난이 있었던 날이었고, 그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강남 봉은사 부지에 10.27법난 기념관을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기에, 강남 선언이 더욱 되새겨 졌다.

지난 629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이른바 수도권 인구가 나머지 지역의 인구를 넘어설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통계청은 올해 수도권 인구가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인 258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이뤄진 인구통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사람이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포교하는 것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못 미치는 곳에 전법을 하는 것을 양자택일 할 수는 없다. 둘 다 필요하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하기에 현재 조계종은 재적승과 교세를 떠나 지역으로 나눠진 24개 교구본사가 사실상 제도적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전법에 힘쓰고 있다. 조계종은 1962년 통합종단 출범으로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역사성, 유무형의 자산을 계승했고, 94년 종단개혁으로 현재의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현 체제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1983년 비상종단에서조차 현재 교구본사 대신에 시, 군 단위의 교구 설치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자승스님이 강남선언을 한지 이제 5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당시보다 더욱 급격하게 변했다. 물론 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강남 이전이 과연 앞으로 5년 내에 성사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경기도 양평에서의 대중공사를 보며 강남 이전의 성사여부를 떠나 94년 체제의 변화가 임박했음을 피부로 느꼈다. 마치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들의 정책 발표장 같았던 대중공사의 발제들을 요약하면, 모두다 94년 체제의 변화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94년 종단개혁에 참여했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94년 이전까지 조계종은 단일승가공동체를 유지했지만, 94년 이후 교구본사별로 주지인사권과 자율권이 부여되면서 단일승가공동체 개념이 옅어졌다고 밝혔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94년 종단개혁으로 수립된 3원 체제 중 총무원은 행정원으로, 교육원과 포교원을 하나로 묶어 전법원으로 만들고, 수행원을 신설하는 등 전면적 조직개편을 주장했다. 현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종단 재정문제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 뒤집어 보면 사회와 종단의 변화 속에서 종단운영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 정념스님과 발제자는 아니었지만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또한 근본적인 변화를 절감하고 강조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역시 발제자는 아니었지만 대중공사 이후 철야순례를 하면서 잠깐의 휴식시간에 송광사 전 주지 진화스님을 인터뷰했는데, 스님 또한 한국불교의 변화와 대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진호 기자 jino413@naver.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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