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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목마른 보수와 원희룡의 삼다수

기사승인 2020.10.18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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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제 8차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 현장...우측아래 삼다수가 눈에 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 8차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 현장...우측아래 삼다수가 눈에 띈다.

  “우리 다 목말라 있습니다만, 삼다수로 목을 좀 축이시고요.”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5일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 강연자로 나서서 뱉은 첫 마디였다. 마침 테이블 위에 제주 삼다수가 올려져 있었다. “매번 싼 거 주더니, 누가 오늘은 삼다수를 놨대” 뱃지는 떨어져도 개그 본능은 여전한 김학용 전 의원의 말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지난 20대 국회의 익숙한 얼굴들에 웃음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도 잠시, 본격적인 강연에 돌입한 원 지사는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겠는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며 장내 표정을 싸늘하게 했다. 

  사실상 이날 ‘마포포럼’은 원희룡 지사의 대권 출마 선언의 무대가 됐다.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는 직접적인 호소가 나온 것이다. 원 지사는 보수 앞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보수가 똘똘 뭉친 ‘반문연대’, 두 번째는 보수를 버린 ‘중도 반문 체제’, 그리고 세 번째는 중도와 보수의 ‘덧셈’이다, 원 지사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마지막 세 번째 선택지에 ‘원희룡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원희룡 모델’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기려고 할 때 이겨지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때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기성 보수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보수결집의 노선을 가리킨 '첫 번째 선택지'를 꼽으며 "우리는 아주 익숙하다. 연달아 졌다. 또 질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사실 20대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이었던 그날의 참석자들은 뜨끔했을 것이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재판 중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더불어, 불출마 선언 이후 이제는 농부로 살겠다 했던 여상규 전 법사위원장,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황영철 전 의원, 직접 인터뷰를 할 때까지만 해도 독실한 불자인줄 알았지만 ‘기천불 3중 종교’ 논란을 빚어 어느 날부터 눈을 피하게 된 이은재 전 의원까지. 지난 국회에서 한가락 했던 반가운 얼굴들이 포럼 곳곳 눈에 띄었다. 

  강연이 끝난 뒤 마포포럼 사무실 바깥에 쭈그려 앉아 비공개 토론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 같네요.” 옆에 앉은 기자의 말에 20대 국회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패스트트랙’ 사태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다시 돌아간다면 과연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때 그 사람들은 단지 이기려는 생각만 했을까, 아니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했을까. 마침내 바깥으로 나온 ‘더 좋은 세상으로’의 좌장 김무성 전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게임(경선)의 룰”이라면서 “반문연대를 공고히 형성해 대표선수를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포럼’의 선택은 원 지사가 필패를 장담한 첫 번째 선택지일까. 사무실를 떠나며 남긴 김 전 대표의 마지막 말은 “누가 한들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치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못하겠나”였다. 

박준상 기자 tree@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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