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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19 검사 직접 받아보니...검사자 폭증에 의료진 휴식시간도 반납

기사승인 2020.08.20  16: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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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마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서울시청 본관 2층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2층의 기자실을 이용하는 출입기자들도 검사를 받으라는 서울시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에 기자는 집 근처의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손 소독과 비닐장갑을 받아야 번호표를 받고 대기할 수 있다.
손 소독과 비닐장갑을 받아야 번호표를 받고 대기할 수 있다.

도착한 진료소에는 이미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손 소독제를 뿌리고 비닐장갑을 받은 다음에야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32분, 기자가 받아 든 번호는 ‘114번’이었습니다. 

인원이 늘어난 탓에 50여 석 정도 마련된 대기석에는 바로 앉을 수는 없었고, 다시 줄을 서야했습니다.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80여 명 정도까지 줄었던 하루 검사자 수가 수도권 재확산을 기점으로 35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의 앞에 서 있던 시민은 “며칠 전 잠깐 만났던 조카가 확진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고, 뒤에 있던 시민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의자에 앉게 되면,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역학조사를 대비해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인적사항과 증상 및 기저질환 여부 등을 기록해야 합니다. 비닐장갑을 낀 채로 작성해야 해 조금 불편했습니다. 

음압 기능을 갖춘 마포구 선별진료소 내부. 증상과 확진자 접촉 사항 등의 문진 이후 검체를 체취한다.
음압 기능을 갖춘 마포구 선별진료소 내부. 증상과 확진자 접촉 사항 등의 문진 이후 검체를 체취한다. 

자신의 번호가 불리면, 진료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포구 보건소는 지난 5월,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신축했습니다. 건물 내부의 기압을 낮춰 공기가 밖에서 안으로만 흘러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유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체온을 재고 자동문을 하나 지나면, 간단한 문진을 받고, 다시 문을 하나 지나 검체를 체취 합니다. 긴 면봉 두 개로 코와 입 안쪽 깊숙한 곳을 훑어내는데, 듣던 대로 약간의 통증은 있었습니다. 체취가 끝나면 비닐장갑을 벗고 다시 손을 소독한 뒤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세에 검사 대상자도 급격히 늘면서 현장 의료진들의 고충은 더 심해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방호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의료진은 새로운 대기자들이 올 때마다 같은 내용을 큰 목소리로 반복해서 안내하느라 목이 쉬어갔습니다.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자들의 안내부터 검체 체취까지를 한 사이클로 보면, 20여 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조가 교대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좋은 여건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료소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인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의료진들의 휴식으로 진료가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최근 검사자가 늘어나면서 휴식시간 없이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말에도 운영시간을 늘려 검사자들을 받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현장 의료진
방호복을 입은 현장 의료진

기자처럼 어쩔 수 없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확진자와 섞여 대기하는 탓에 오히려 코로나19에 걸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하기 전부터 손 소독과 비닐장갑을 해야 하고, 한 사람이 검진을 마치면, 그 사람이 사용한 펜과 문진표 판을 바로 소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그런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약 없는 코로나와의 싸움에 현장 일선의 공무원들이 지쳐가고 있지만, 방역에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는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2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라고 안내받았습니다. 마포구 관계자는 기자에게 “마포구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인원은 1,500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의 대응뿐 아니라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일부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수도 서울을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수칙들을 지키는 것만이 나와 사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쉽고도 확실한 길입니다. 

최선호 기자 shchoi2693@gmai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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