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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국과연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승인 2020.08.10  14: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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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서 연구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방송기자연합회 연수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탄생시킨 미국의 혁신정책을 알아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당시 알게 된 기관이 미 국방부 산하 연구 조직인 'DARPA'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드론과 음성인식, GPS 등 수많은 기술이 이곳에서 시작돼, 실리콘밸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국방력 강화'라는 목표 아래 각종 첨단 기술을 개발해온 DARPA가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생물학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탄저균 우편물 테러 이후, 감염병 방역을 국방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DARPA의 생물학 기술 연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항체 자체 개발은 물론, 민간 백신·치료제 개발 업체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DARPA의 막대한 지원 속에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DARPA와 같은 곳이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입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과연은 지난 3일 합동시연행사를 갖고 주요 연구개발 과제들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각종 첨단 무기들 가운데서도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국과연 국방첨단기술연구원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었습니다. "국과연에서 이런 것도 해?"라는 의아함과 호기심 때문이었을 겁니다.  

국방첨단기술연구원이 감염병 연구에 뛰어든 건 2013년입니다. 미 국방위협감소국, DTRA의 요청으로 '한탄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과 신속진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 출발점이 됐습니다. DTRA 역시 미 국방부 산하 기관입니다. 미국이 국내 풍토병인 한탄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6·25 전쟁 당시 미군 수백 명이 감염돼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재작년부터는 국과연 단독으로 한탄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국과연은 한탄 치료제 개발 기술을 코로나19에 적용했습니다.


국과연이 개발하고 있는 건 합성생물학 기술을 적용한 유전자 치료제입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시료를 분석해 특정 물질을 찾아낸 뒤, 이를 세포에 주입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키는 겁니다. 국과연은 비염이나 천식과 같이 가루 흡입을 통해 세포에 치료제를 넣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흡입제 사용'이 가장 효과적일 거란 판단에섭니다.  

치료제 개발은 동물 실험을 통한 효능 시험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남은 과제는 독성이 없는 약물전달체를 통한 비임상·임상 실험입니다. 현재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약물전달체를 물색 중으로, 빠르면 1년 안에 비임상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국과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과연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년간의 유전체 분석 노하우를 활용해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업무에도 협조하고 있습니다. 이태원클럽발 확진자들이 코로나19 변형인 G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결과도 국방첨단기술연구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는게 국과연 설명입니다. 또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업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과연의 치료제 연구 소식이 주목받는 건 비단 코로나19 상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국방 기술이 민간에 적용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이미 DARPA를 통해 증명된 사실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치료제는 혈장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다른 치료제에 비해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 개발이 완료되면, 바이러스 변형이 일어나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말입니다. 만약 국과연이 코로나19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민간 바이오·의료 분야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과연은 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생물학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과연이 매해 발간하고 있는 '국방 특허기술 100선'에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따로 구분돼 있습니다. 군수 분야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계기로, 생물학 기술 분야에서의 민군 기술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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