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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야구장의 추억"...그리워진 일상(日常)

기사승인 2020.07.05  0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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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종목이 바로 ‘야구’이다. 필자도 야구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1년 서울 동대문 운동장 야구장에서 처음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한양대 4학년이던 이만수와 고려대생 박종훈, 동국대생 김성한 등의 젊은 시절 모습은 지금도 소중한 추억의 한자락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동대문 야구장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 동대문 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서있다. 고교야구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7,80년대 모교 재학생들과 넥타이를 맨 동문들이 함께 어깨 동무를 하고 응원을 하던 정겨운 모습들도 이제는 보기 어렵다. 경기가 끝나고 동문들끼리 어울려 대폿집이나 선술집에 가서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인생을 논했던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2,30대 시절에는 서울 잠실 야구장을 자주 드나들었다. 당시에는 야구장 앞에서 라디오로 중계를 듣다가 저녁 8시가 지날 때 쯤 경기장으로 들어가 직접 관람하는 일이 많았다. 야구장측에서 7회말이 지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야구장 주변 포장마차나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경기 결과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의 추억을 선사했던 잠실 야구장도 허물고 새 구장을 짓는다고 한다. 더 좋은 경기장이 들어선다고는하지만 이래저래 옛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둘씩 흘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욱이 올해는 야구장에서 목청껏 자기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석달째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다 건너 미국 프로야구는 아직 개막조차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에서 첫 시즌을 맞는 김광현의 모습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삶의 활력소가 돼온 스포츠를 제대로 즐길수 없게 된데 대해 크게 상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때가 되면 이벤트처럼 우리곁을 찾아온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 경기들은 고단한 일상에 시원한 청량제가 돼줬기 때문이다. 4년마다 찾아온 올림픽도 올해는 볼수 없다. 특히 올해는 우리와 시차가 나지 않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새벽에 잠을 설치지 않고도 즐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됐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가고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즐기고 싶은 일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이나 행동들에도 제약이 많아지면서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서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지만 소중한 교훈도 얻었다. 일하고 먹고 놀고,그리고 잠자는 행위 등 가장 기본적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절감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매사에 일희일비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국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승가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최근 조계사에서 열린 일요 법회에서 기쁨과 행복함을 구하려고 할수록 반대로 슬픔과 불행이 자신에게 생긴다며 좋고 나쁨을 자꾸 분별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업을 쌓는 행위이고 그것이 자신에게 과보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의 후유증은 우리 사회 전반에 아주 크고 깊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완벽하게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주말에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날을 다시 손꼽아 기다린다. 조조 할인으로 새로 나온 영화를 보고 찜질방에서 땀을 뺀 뒤 식혜로 목을 축이는 날도 다시 오기를 바란다. 평범하면서도 아주 귀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말이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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