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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칼럼] 코로나19 100일째..."모든 분이 우리 사회의 영웅"

기사승인 2020.04.28  17: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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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립 정은경 등 차분하고 명료한 메시지 전달...의료진이야말로 수퍼 히어로 ‘덕분에 첼린지’

<사진>문재인 대통령은 4월 27일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오늘(28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00일째를 맞았다.

1월 20일 확진된 첫 환자는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인이다.

이후 코로나19는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으나 2월 19일 대구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 청도 대남병원 환자 및 직원들의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포를 불러왔다.

이 당시 하루 신규환자 813명, 격리치료 환자 7470명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었다.

그 후 오늘은 확진자가 14명이다. 14명 중 12명은 해외유입사례고 지역사회 발생은 2명에 불과하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75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확진자는 열흘째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244명이고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1천654명으로 1천 명대로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이같은 기록은 경이롭다고 할 정도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첫 확진자 발생 100일을 맞은 오늘(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첫 환자 발생 후 100일 동안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의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기까지 국민, 의료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가 매우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던 정치권은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앞두고 진단검사 수를 줄였다느니, 정부가 잘 한 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가 잘 했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말장난을 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부의 한 기관임을 모를 리 없겠지만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싶은 심리였을 것으로 이해한다.

그 말을 한 당사자들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효과적으로 잘되고 있음을 모를 리 없다.

정치권이 아무리 흔들어도 방역당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강립 정은경 등 차분하고 명료한 메시지 전달...국민 신뢰감 얻어>

 

매일 오전 11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브리핑 브리퍼로 나서 차분하고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일 아침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회의 상황을 전달하고 국민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상황을 정리함은 물론 대 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차관이 한때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때와 회의에 참석하는 등 불가피한 경우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두 브리퍼 모두 중대본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현재 코로나19 상황, 국민에게 드리는 당부 사항 등을 꼼꼼하게 전했다.

오후 2시10분이면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마이크 앞에 선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브리핑을 시작해 지금까지 매일 이어오고 있다.

브리핑 첫 날은 재킷을 입었지만 며칠 후부터는 노란색 '민방위복'으로 갈아입고 마이크 앞에 섰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머리도 뿌리 부분이 희끗하게 변해갔다. 염색할 시간도 없이 진두지휘해 온 것이다. 머리도 싹둑 잘랐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끼겠다는 의지다.

브리핑 중 취재진이 정 본부장의 수면 시간에 대해 1시간 정도 잔다고 들었다며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정 본부장은 “1시간은 더 잔다.”고 답변했다. 이 말은 모든 언론에 다뤄졌고 외신에서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실제로 정 본부장은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해 자정이 넘도록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자정이 지날 즈음이면 본부 사무실에서 1Km쯤 떨어진 관사로 조용히 퇴근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정 본부장이 지난달 업무추진비로 5만800원을 썼고 그 용처는 코로나 방역 회의를 주재하며 커피를 구입한 비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무추진비 쓸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다.

정 본부장은 서울에 집이 있지만 휴일에도 거의 가지 못하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당시 자신에게 메르스 유사 증상이 나타나자 직접 검체를 뽑아 검사한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당시 대책본부 총괄팀장으로서 메르스 대응에 미흡했다는 책임을 지고 정직이라는 무거운 징계를 받은 적도 있지만 묵묵히 업무를 해왔고 문재인 정부들어 실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정 본부장의 쓰임새를 알아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차분하다. 본시 성격이기도 하겠거니와 전 세계적 위기임에도 국민들게 불안감보다는 안정감을 주기위한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0월 0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브리핑은 참으로 세세하다.

그의 브리핑은 서울대 의대 출신 예방의학 박사로서 전문지식과 감염병 관리 사령관으로서의 책임감, 가끔은 정부에 몸담고 있는 공직자로서의 송구함까지 모두 담겨 있다.

기자들의 거침없는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언론의 특성상 곤란한 질문이나 허점이다 싶은 부분을 공략해도 정 본부장은 차분하게 설명한다. 아무리 까다로운 질문이 나와도 막힘이 없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미 메르스를 현장 지휘했던 노하우와 당시 메르스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한 메모장, 그리고 언제든 감염병은 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사전에 제약회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준비해 온 철저한 준비성이 오늘날 많은 국민들이 정은경 본부장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또 정은경 본부장과 함께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권준욱 부본부장도 의사로서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정 본부장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정례브리핑 브리퍼로 나서는 이들 4명의 공통점은 차분하고 세세하고 전문지식과 함께 코로나19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도 탓하지 않고 확진자가 줄면 국민께 고맙다고 하고 늘어나면 방역당국이 송구하다고 말할 줄 아는 이들이다.

<사진>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등 질본 직원들이 질병관리본부 상황실에서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야 말로 진정한 ‘엄지척’이다.>

 

질병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사람은 의사다. 감염병 역시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역시 의사다. 그만큼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몸을 살피지 않고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코로나19에 참여한 의료진은 3천720명이다. 의사 1천723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1534명이다.

특히 대구경북이 31번 환자 발생과 함께 폭발적 집단감염으로 신음할 때 전국의 의료진이 대구경북으로 몰려들었다.

대구·경북 참여 의료진은 3천20명. 의사 1천195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1천439명이다.

이들은 숨도 쉬기 힘들 정도의 장비와 착용에만 30여분은 족히 걸리는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며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를 치료하다 자신이 감염된 이들도 240명을 넘었다.

개업의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대구경북으로 달려갔고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 역시 내 목숨보다 환자를 돌보는 숭고한 정신을 보여주었다.

평소 전문직으로서 돈되는 일만 한다는 비난을 받는 일부 의료인도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우리사회의 빛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부도 매일 열리는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연일 할 정도다.

국민들 역시 그동안 돈많은 돈 잘버는 직업 정도로만 인식하던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이야말로 수퍼 히어로...덕분에 첼린지>

 

그 보답으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부터 ‘덕분에 첼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하는 수어 동작 사진·영상과 함께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해시태그 3개를 붙이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참가하는 사람은 우선 한 손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다른 한 손은 이를 받치는 수어 동작을 한다. 이는 '존경'을 뜻한다. 참가자들은 이런 동작을 한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의료진 덕분에 대한민국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이야말로 수퍼 히어로' 등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다. 그리고 본인에 이어 응원 메시지를 보낼 세 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중대본은 '덕분에 배지'를 제작해 정부 공식 행사에 사용하고 방송사 진행자들도 이 배지를 부착하고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중순부터는 국민 누구나 '덕분에 배지'를 자유롭게 제작·활용할 수 있도록 배지 디자인 사용 규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1330콜센터 직원, 소방관, 의료폐기담당 미화원 등도 숨은 공로자>

 

이처럼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지휘관들과 의료진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을 펼친 진정한 영웅들이 많다.

하루종일 전화를 받으며 유증상자를 안내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해 온 1339콜센터 직원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상담 건수는 164만7625건으로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와 비교해 볼 때 무려 12배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1339를 통해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확대실시하면서 국민들의 문의가 늘었고 그만큼 안전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또 환자 이송을 맡은 전국의 소방관, 그리고 코로나19 초기 우한 등 외국에서 입국한 우리 국민들을 격리 시설로 이동시킨 운전자들도 한 몫을 했다.

각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의료폐기물을 치우는 역할을 맡은 미화원들도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누구에게나 낮설기만 했던 100일...“모든 분이 우리사회의 영웅”>

 

코로나19 '100일 평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은경 본부장은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한 줄로 평가를 한다면 '국민들과 의료진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라고 말했다.

100일 째를 맞은 오늘 정부는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협조로 공을 돌리면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의료폐기물 수거·관리자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사람들을 언급하며 "모든 분이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방심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 역시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1∼2년의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전파 규모와 속도는 줄었지만 '근절'은 사실상 요원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첫 번째 산을 넘기도 전이지만, 그 뒤에 또 다른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줄어들었지만 방심은 금물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낮 설었던 100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고 특히 불교계에서는 최대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한 달 뒤로 미루는 큰 결단을 보이며 종교계가 이 사회의 진정한 보살핌의 손길이어야 함을 보여 주었다.

교육현장에서는 온라인 개학의 불편함을 감수했고 사적인 모임까지도 자제하기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생활을 일상화 하면서 코로나19와 맞서 나갔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는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음을 경고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다. 100일의 불편함 속에서 터득한 것은 서로 배려하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서로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원전을 뜻하는 BC와 기원후 AC, 이 말이 이제는 '비포 코로나’(BC) '애프터 코로나'(AC)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회 진단이기도 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의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리는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양봉모 기자 yangbbs@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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