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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비대면 시대와 얼굴없는 소통

기사승인 2020.04.26  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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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속에 갇혀 초조와 불안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는 듯한 기분이다”

얼마전 만난 친구가 한 숨을 길게 내쉬면서 털어놓은 말이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나와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친구의 발목을 잡았다. 50줄을 넘은 나이에 선뜻 받아주는 곳도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격이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실물 경기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호텔이나 백화점, 항공사, 외식사업, 숙박 업소,영화관들은 손님이 뚝 끊겼다. 경제 활동과 소비 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수많은 일자리들이 몇 달 사이에 사라졌다. 미국에선 5주 만에 2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1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유행이 길게는 2년 정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세계 인구의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는 학계의 예고도 나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우리사회의 큰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때다. 우선 바이러스가 일상화되는 시대에 대비해 개인 위생관리는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마음놓고 숨쉬고 호흡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때가 온 셈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중심의 사회를 살아가는 요령부터 익혀둘 필요가 있다. 우선 온라인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급선무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소통에 적응해야하고 온라인 배송과 쇼핑, 인터넷 뱅킹 등에 익숙해져야 생활속에서 불편함을 덜을 수 있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여행하는 것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많은 대중들이 모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모이더라도 서로간의 신체적 거리는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것을 습관화해야한다. 야구장이나 축구장.대형공연장에서 떼창을 하거나 단체 회식에서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부르거나하는 일도 크게 줄어들게 뻔하다. 워크숍 등 단체 행사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국내외 출장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종교계도 코로나19 이후에 적극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여있다. 사찰과 교회들은 법당이나 예배당에 오지 않고 가정에서 기도와 명상을 하고 온라인으로 법회와 예배를 보는 신도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올바른 신행의 길로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고민해야 한다. 이른바 대체 신행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 이제는 사찰도 법당을 크게 짓거나 대규모 불사를 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면 이제 비대면 비접촉 시대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직접 만나서 의사소통을 나누고 인간적인 정을 쌓는 대신 이른바 얼굴 없는 소통으로도 서로의 신뢰를 쌓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소외와 차별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만큼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미래에 역사가들은 인류의 역사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지도 모른다. 비대면 시대에는 소통의 단절 문제가 더 심각한 고민 거리가 될 가능성도 꽤 있어 보인다. 상대방의 표정과 몸짓,말투 등 비언어적 표현을 읽어내기 어려워 서로 교감을 나누는데 장애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 마주하지 않고도 인간적인 정을 잃지 않고 공동체의 가치관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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