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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칼럼] 코로나19 방역 세계 표본이 된 한국...AFP “한국은 민주사회이지만 규율이 잡힌 사회’

기사승인 2020.03.16  18: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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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코로나19 상황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브리핑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보다 74명 증가해 모두 8천2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5일 76명에 이어 오늘 74명으로 이틀째 100명 이하를 유지했다.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일컬어지는 대구신천지교회 교도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집단 시설과 교회 등 종교시설의 집단감염과 2차 감염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감염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확진 후 격리상태에 있다가 음성 판정을 받고 해제된 이들의 비중이 8.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격리해제된 이는 지난 14일 0시까지 714명으로, 당시 확진자 8천86명 중 8.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확진 후 격리가 해제되기까지는 평균 14.7일이 걸렸다.

오늘(16일) 현재 코로나19는 130개 국에서 발생해 15만6천2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6천388명이 사망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천236명 중 사망자는 75명으로 치명율은 0.91%다.

중국의 치사율은 3.6% 정도고 이란은 치사율이 10%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4%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1%도 되지 않는다. 이는 독감의 치사율 0.1%보다는 높지만, 메르스 치사율 30%, 사스의 10%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특정 잡단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는 등 감염자를 조기 발견해 즉각 격리해 치료에 들어가 치명율을 낮췄다.

이처럼 효과적인 대응으로 세계 방역 사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극단적인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19 통제에서 "단계적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예방통제 조치와 국민의 협조 덕분’ 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의 왕쥔성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신천지에 대한 엄격한 통제 조치를 도입하고 전국적 자원을 대구경북에 투입했으며 대중들도 자발적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대형 이벤트를 피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의 협조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일본 등 여타의 나라와는 달리 엄청난 검사를 실시했다. 하루 1만5천여명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신천지 신도들은 무료로 검사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코로나 감염자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한국의 성과는 대규모 진단 검사, 공공 소통방식 개선, 첨단 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 전체를 봉쇄하거나 시민들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도입하기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회의 원칙을 해치지 않고 자발적인 공공 참여와 IT 기술과 유비쿼터스 감시 카메라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신용카드 거래와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토대로 확인된 감염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추가 접촉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준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천지 신도들의 광범위한 진단 검사를 통해 새로운 감염자와 그 이동경로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힌 것도 감염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봤다.

이와 함께 전국에 약 50개의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개설해 누구나 손쉽게 검사에 응하게 한 점도 감염 확산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검사 비용이 무료인 점도 여타 외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례다.

세계의 많은 언론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철벽 방어를 칭찬하고 있다.

특히 AFP통신 역시 매우 상세하게 한국의 상황을 진단했다.

한국은 코로나19가 강타한 도시를 봉쇄한 중국과 달리 정보 공개와 대중 참여, 광범위한 검사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확진자의 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통해 14일간 동선을 파악하고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또 하루 1만5000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고 6시간 만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 40여곳을 포함해 500곳 이상의 선별 검사소가 마련된 것도 세계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이처럼 세계의 찬사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외국 여타의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국민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발병 뒤 가능한 집안에 머무르고 만남을 피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이같은 정부 조치에 대해 국민들은 다중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았고 마스크 쓰기를 일상화하면서 감염원 차단에 나섰다.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이미 대만에서 실시해 호평을 받은 ‘마스크 5부제’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요일마다 생년에 맞춰 약국 등을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불만 없이 방역당국을 지지해 준 국민들의 공도 크다.

스포츠 경기 소규모 공연까지도 취소하고 몇몇이 모이는 모임마저도 취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사회이지만 동시에 규율이 잡힌 사회’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또 감염병을 치료하는 병상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직업 훈련 센터와 다른 공공 시설을 격리 시설로 바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격리한 것도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 보면 한국은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치료에 적극 나선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또 진단시약 개발, 획기적인 검사법과 검사시간 단축 등을 들 수 있다.

이 역시 한국이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된 점 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에서 짚은 대로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정부의 철저한 방역 대책을 빼놓을 수 없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고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국무총리가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구로 내려가 진두지휘한 것도 박수를 받을 만 하다.

특히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각각 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과 방역대책본부장을 맡게 해 매일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대부분의 영상 매체로 생중계함으로써 국민들께 모든 상황을 알리고 대처할 수 있게 해 준 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 있다면 생업을 제쳐두고 대구가 비상상황에 놓이자 즉각 달려간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의료인과 환자 수송을 맡은 전국의 소방관들일 것이다.

이들의 목숨을 건 헌신 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의 찬사를 받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또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연일 많게는 수 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방역당국을 믿고 정부 조치에 따라 준 것은 물론 사재기 등 혼란 하나 없이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며 나보다는 상대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런 대구경북시도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국민의 가슴을 울렸고 대구경북을 돕는 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오늘 (1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신규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으나 집단시설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지속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한다며 장기전에 대비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감염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해 나간다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다만, 중국을 왜 봉쇄하지 않느냐고,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는 것에 대해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은 공로자에서 빼야 한다. 또 마스크와 관련해 각종 음해성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사악한 자들도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막는데 방해한 세력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믿고 다독이고 무엇을 도와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권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정치권만 조용하면 된다. 알지도 못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드는 정치인, 그들만 입 다물면 된다.

양봉모 기자 yangbbs@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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