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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마스크가 지배하는 코로나 세상

기사승인 2020.02.22  15: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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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비상 시국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1월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최초 확진자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감염자수가 중국 일본 다음으로 많지만 일본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확진자수를 제외하면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숫자가 전 세계 2위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로 발견된지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누적 확진자 수가 어느새 8만명에 다가서고 사망자는 2천 5백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 정도면 사상 최악의 전염병 대참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다.

주말을 맞은 서울과 대구 등 주요 도시는 도심 한복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 백화점이나 가게를 찾는 시민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시민들이 몰리는 서울 도심의 놀이시설이나 영화관 등에는 주말에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하는 3월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할 예정이어서 걱정이 늘고 있다. 전체 7만여명의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지금까지 2만명 정도만 국내에 들어왔고 앞으로 5만여명이 더 입국할 것으로 보여 학교 안팎에서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코로나 사태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우리 경제에도 커다란 악재가 되고 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대구와 경북지역의 상점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가게에 손님이 뚝 끊기면서 피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기업들은 감원과 희망 퇴직을 추진하는등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다. 정부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가고 있다. 다음주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대통령의 헌법권한인 긴급 명령 발동,중국 전역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를 보면서 모든 존재가 관계로 이루어져 있고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돼있다는 불교의 ‘인드라망’ 세계관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 힐링멘토이자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스님은 우리는 이렇게 서로 붙어서 살아야 하는,모두가 가족인 세상을 살고 있다며 오늘을 살아가는 지구촌의 인류 모두가 인드라망처럼 서로 연결돼 있음을 자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깨닫지 못한 인간의 탐욕과 그릇된 욕망이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을 흔들고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 현실을 초래했다는 반성이 나온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원래 동물의 몸에 기생하고 있다가 인간의 무차별적인 살상과 생태계 파괴로 불가피하게 동물 몸을 떠나 인간 세계로 침입해 큰 재앙을 유발하게 된 셈이다. 인간이 지구의 정복자라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들이 또 우리를 공격해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목스님은 운명 공동체로서의 ‘공업’ 등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각자의 말과 행동, 삶을 더욱 책임감 있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을 맞아 부득이 외출하기 위해 근처 지하철역을 찾았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채 무표정한 얼굴로 발걸음을 채족하고 있었다. 미세한 바이러스의 공격에 마스크 하나로 버티려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마스크가 유행하면서 서로를 경계하고 소통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확산되는 듯하다. 마스크는 단순히 우리들의 얼굴만 가리는게 아니었다. 소통이 없는 단절된 사회를 강요하는 마스크, 쓰면서도 착잡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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