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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 기자회견 '각본없는 110분'...'檢 개혁'에서 '한반도 평화'까지

기사승인 2020.01.14  16: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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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인 90분을 훌쩍 넘겨 11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간부 인사권’을 둘러싼 검찰개혁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까지 다양한 주제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주고받았는데요. 

박준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던 ‘검찰개혁’ 문제부터 짚어보죠.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하느냐”라는 직접적인 질문도 나왔어요.
 

 

그렇습니다. 이번 기자회견 첫 번째 주제가 ‘정치사회’ 분야였는데요. 검찰개혁 문제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권’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하는지”를 묻는 직접적인 질문도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즉답은 피했습니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에 가장 앞서줘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는데요.

다만, 윤 총장은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등에 면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직문화, 수사관행을 고쳐나간다면 더 많은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하는 기관이라는 점에 좀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 관행을 고쳐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 간부 인사 이후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관심이 많은데, 윤 총장에게 거듭 검찰개혁에 나서달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검찰 인사권’에 관해선 검찰의 수사권만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죠?

 

네. 맞습니다. 문 대통령은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인사 과정에 검찰이 인사안을 보여 달라거나, 제 3의 장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선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한 건으로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진 않다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밀실에서 이뤄진 인사 제청 과정을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한 질문도 있었죠?

 

네. 조국 전 장관의 임명을 강행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안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서 지금까지 겪은 고초만으로도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하는 재판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뭐 아주 마음에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임명으로 국민의 갈등과 분열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이어져 송구스럽다"며 "이제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되었으니 조 전 장관은 좀 놓아주자"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관한 부분도 짚어보죠. 남북 그리고 북미대화 모두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신뢰를 나타냈죠?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 메시지를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친서 교환으로 인해서 ‘비핵화 문제’에 관한 정상 간의 대화 의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미국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화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교착 국면에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남북대화’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특히 불교계도 관심을 갖고 있는 ‘금강산 관광’ 문제에 관해서도 “개별 관광은 국제 제재에 저촉이 안 되기 때문에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며 대북제재를 예외적으로 승인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남북 간에 얼마든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접경지역 협력 같은 거 할 수 있고, 개별관광 같은 건 국제제재 저촉 안 되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퇴임 이후를 묻는 질문엔 문 대통령이 “잊히고 싶다”고 말하면서 좌중에서 웃음이 쏟아졌는데요. 질문 기회를 얻으려는 기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대사를 읊거나 질문 기회를 얻으려 ‘부채’까지 등장했군요?

 

네. 맞습니다.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본인은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전력을 다하겠다며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뒷모습이 좋지 않았다는 질문 내용을 언급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건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답해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앞서서는 프롬프터를 설명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적혀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해 웃음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문 대통령 눈에 띄기 위한 기자들의 모습이 재현됐는데요.

가지고 간 수첩을 번쩍 들거나, 특히 올해는 한복을 입고 ‘부채’까지 들고 온 기자도 있었습니다.

또 한 매체 기자는 질문 기회를 얻고 경제 관련 계획을 물으면서 영화 ‘기생충’의 대사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를 말하기 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3번째로 진행된 기자회견이고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 이어져 질문기회가 예년보다 조금 더 있었던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준상 기자 tree@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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