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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나는 지금 '꼰대'인가

기사승인 2020.01.05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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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 '꼰대'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세대는 ‘산업화의 막내이자 민주화의 선봉대를 자처하며 우리 사회의 권위주의에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로 인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386세대는 오히려 청산해야할 적폐 세력으로 몰리는 신세가 된 듯하다. 더욱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겪으면서 386세대는 겉으로는 사회 정의를 외치면서 속은 위선으로 가득찬 출세 지상주의자’, ‘꼰대 중에 꼰대’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1969년생으로 386세대의 막내격인 필자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50대 또는 60대에 막 접어든 386세대는 이제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보면 오랜 기득권을 누려온 세대, 옛날 사고 방식에 갇혀 있는 세대로 비쳐지는 시기를 맞게 된 것도 사실이다.

386 세대를 비난하면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꼰대’이다. 꼰대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 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기는, 앞뒤가 꽉막힌 어르신” 정도로 해석된다. 꼰대가 영남 지역의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돼 번데기처럼 주름이 많은 늙은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 세력들이 스스로를 프랑스어로 백작이라는 뜻의 '콩테(Comte)'라고 부르자 이를 비웃는 이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든 나이는 먹게 되고 자신보다 젊은 후배들의 행동이 못마땅하다고 판단하면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근거로 질책하고 다그치려고 한다. “요즘 후배들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등,위 아래가 없다는 등의 불만도 자주 토로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온 젊은 세대들은 직접 대화보다는 SNS가 더 편하고 누구에게 강요받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래서 윗 세대의 말과 행동이 못마땅하게 비쳐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꼰대인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꼰대라고 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꼰대들이 이같은 유형에 해당된다고 할수 있다.

누구나 꼰대가 될수 있는 세상에서 그나마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필자가 생각하는 몇가지 행동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찍 퇴근하거나 요령을 피우는 후배에게는 틀렸다고 질책하기 앞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노력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려고 하지 않으면 때로는 강하게 꾸짖어 성장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입으로 내리는 지시와 함께 몸소 몸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부딪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자주 보여주는것도 중요하다. 후배들의 말을 평소 경청하고 수시로 소통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꼰대 손리를 듣는 이들은 대부분 인간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예의를 갖추는 일은 위아래 구분이 있을수 없다. 후배와 아래 세대들에도 존댓말을 사용하고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화합을 이루는 불교의 화쟁 정신, 서로 다른 것을 융합시키는 회통(會通) 정신의 실천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꼰대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점검해 보기를 권한다. 나는 아니겠지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사실 꼰대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하지만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고 동시에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도 낮을지 모른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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