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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의 진실과 신미대사의 역할은?

기사승인 2019.09.20  17: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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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의 주역이 신미대사라는 내용의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불교계가 한글 창제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조선시대 한글 창제의 과정을 짚어보고 신미대사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글 창제의 역사적 배경과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불교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의 등장에 상영 전부터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한글 창제의 주역으로 소개된 신미대사에 비해 당시 세종대왕을 무능한 왕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영화는 일찌감치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 초기 학승 신미대사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불교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술 계간지 불교평론은 '나랏말싸미와 신미대사'를 주제로 열린논단을 개최하고, 한글 창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보고 영화 역사왜곡 논란의 진위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홍사성 / 불교평론 편집주간] : "지난 7월에 '나랏말싸미'라고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가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려서 제가 알기로는 한 20여 일 극장에 걸렸다가 내려지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정광 고려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는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 신미대사를 비롯한 불교계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우선, 정 교수는 한글이 소리글자인 파스파 문자 체계의 영향을 받아 제정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소개하면서 당시 산스크리트어 등 파스파 문자 체계에 영향을 준 언어에 능통했던 신미대사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한글 창제 당시 유교에 영향을 받은 유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면서 신미대사에 대한 서술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정광 / 고려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 : "세종이 효령대군으로부터 신미대사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산스크리트어, 범자도 잘 알고 성명기론도 잘 아는 훌륭한 스님이 있는데 한 번 불러다가 얘기를 들어보시지요...조선왕조실록은 유신들이 쓰는 거니까 불가의 사람을 쓸 리가 없지요."

또 훈민정음을 세종이 단독으로 만들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건강이 악화된 세종이 혼자서 한글을 만들었다는 주장에도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한글 창제 직후 곧바로 불교 관련 문헌인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등이 편찬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이는 불교계와 깊은 관련성을 드러내는 근거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정광 / 고려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 : "한글을 다른 문자와 비교하거나 한글 창제에 대해서 다른 이가 도왔다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금기어가 돼버렸습니다...한글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취지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연구는 철저하게 배제하고 입을 모아 비판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세종 대왕 당시 한글 창제 과정의 진실을 규명하고 불교계의 실제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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