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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너와 나는 틀리지 않고 다르다

기사승인 2019.07.06  2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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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보수 진영의 정당인 우리공화당이 지난 5월부터 쳐놓은 천막을 서울시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46일만에 강제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은 이에 반발해 일주일만에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지난 2017년 탄핵 반대 집회 당시 숨진 5명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것은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며 노동계나 다른 시민단체들도 천막을 치거나 농성,집회를 하는데 우리공화당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의 관할 책임이 있는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사전 승인없이 광화문 광장을 점유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면서 우리공화당 지도부를 상대로 고소 고발 조치를 취하고 철거 과정에 들어간 비용를 물어내라며 손해 배상소송에도 나섰다. 박원순 시장은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들에게조차 민주주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과 서울시의 이른바 천막 전쟁을 두고 양측 모두 자기 진영쪽에서 점수를 땄다느니, 밑지지 않은 장사를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오늘 (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다시 설치되자 서울시는 내일 저녁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현장에서 우리 공화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서울시는 월요일인 8일 대집행을 위한 준비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천막 설치를 둘러싼 우리공화당과 서울시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광장 주변의 긴장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천막을 철거하면 상대방이 다시 설치하고,또다시 강제 집행을 통해 철거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우발적인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의 마음도 무겁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평화로워야할 광장이 혼돈과 불안의 진원지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어디서든 갈등과 대결,반목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우리 사회는 지금 보수와 진보진영이 첨예하게 나뉘어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증오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야 정치권도 민생 현안은 외면한채 서로의 진영 논리만을 고집한채 정쟁만 일삼아 결국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더 부추기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유튜브와 SNS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진영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장이 되고 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독설,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바탕으로 한 인신 공격 등은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사실 인간은 누구가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한다. 그것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내 자신이 존재하려면 상대방이 존재해야 하고 내가 인정을 받으려면 상대방도 인정해 줘야한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교의 불이 사상, 화쟁,연기론 등을 이해하고 생활속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학자들은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들의 대화와 토론 문화도 왜곡되고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수반되지 않는 일방적 주장과 논리 전개는 결국 상대를 자극하고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갈등을 더욱 촉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소설가 김홍신 씨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상대의 사고와 가치관을 100 %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 적어도 50%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라. 그래야 사회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나가보려 한다.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을 일일을 관찰해보고 싶다. 나와 네가,그리고 우리가 뭐가 얼마나 다르다는 건지...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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