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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생’으로 농업에 가치를 더하는 젊은 영농인들

기사승인 2019.07.05  16: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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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같이 자란 세 친구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도시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과 ‘재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은숙’과 다시 만나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짚어 간다. 땡볕에서 밭을 일구는 모습은 농촌 생활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지만,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하는 모습은 전원생활의 넉넉함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미소를 짓게 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우리 농촌의 사계절을 잔잔하게 담아내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얼마전 우리 농촌의 젊은 영농인들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영화와 현실은 달랐지만 의미있는 자리였다.

경남 하동의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올해 38살이다. 지리산 자락의 평사리 들판에서 나오는 쌀과 다양한 먹거리들로 이유식을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인터넷방송을 통한 주문 판매에다, 이제는 백화점에도 입점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전남 구례의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는 올해 35살로 피아골이 자신의 고향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캐온 산나물이나 각종 음식을 함께 판매하며 자랐다고 한다. 20대부터 6년동안 이장까지 맡아 주민들과도 친숙해졌다. 된장이나 청국장 같은 전통 장류를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미국으로 수출도 한다고 설명했다.

IMF 경제위기를 겪었던 1990년대말 한때 ‘귀농’ 바람이 불었다. 대량 실직사태 속에서 이른바 ‘귀농학교’가 생겨날 정도로 귀농.귀촌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몇 년안돼 귀농이 만만한 일이 아님을 느끼고 귀농 바람은 잠잠해졌다. 오 대표와 김 대표도 처음에 돌아왔을 때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한다. ‘젊은 사람이 왜 농촌으로 돌아왔느냐’에 대한 의문을 이웃들에게 설명해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었다.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상생’을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이웃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하고, 일자리도 만들었다. 오천호 대표는 “지리산에 터전을 잡으신 농민들이 지은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수매해서 그분들이 오랫동안 농사를 지을 수 있게끔 공간을 드리고, 저는 제가 잘하는 판매 부분을 잘하면 서로가 살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선 대표는 “지역주민들이 질투아닌 질투도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걸 녹여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상생’이었던 것 같다”며 “첫번째가 지역주민들의 농산물을 써준다는 것, 두번째가 일자리 창출, 그렇게 하면서 주민들과 상생하고 공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8년 귀농.귀촌 인구수는 49만 3백여명이었고, 이 가운데 귀농인구는 만 7천8백여명이었다. 농업에만 전업하는 귀농인은 70.8%였고, 다른 직업활동을 함께하는 겸업 귀농인은 29.2%였다. 40세 미만 37.4%, 40대 36.4%, 50대 34.0%, 60대 이상 17.9% 등으로 연령층이 젊을수록 겸업비중이 높았다.

요즘 농업에서의 화두는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이른바 ‘6차 산업’이다. 30대 나이에 고향에서 꿈을 일구고 있는 이들은 1차 농업과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까지 접목한 이른바 ‘6차 산업’을 구현해 나가는 젊은 영농창업인들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시장과 소통하면서, 우수한 농산물을 이용해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은 우리 농업이 나가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 했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창업영농인들의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1차 산업인 농업에 2,3차 산업의 가치를 더하는 젊은 영농인들의 창의력이 우리 농촌.농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신두식 기자 shinds@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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