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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최소 6주 이상 필요...다이어트는 6개월 이후 권장"

기사승인 2019.06.25  09: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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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은정한의원장(부산시 여한의사회장)

● 출연 : 박은영 은정한의원장(부산시 여한의사회장)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여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범일동 은정한의원 박은영 원장님과 함께 산후조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박은영 원장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박은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은영입니다.

질문1) 오늘 주제는 산후조리입니다.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출산 후에도 바로 집안일을 많이 하셨는데요. 요즘은 산후조리원에서 1-2주가량 조리 후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습니다. 산후조리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여성의 몸은 임신을 하면서부터 큰 변화를 겪습니다. 단순히 아기 몸무게만큼 체중이 느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 실 수도 있을 텐데요. 몸무게가 10kg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혈액량은 약 40~45% 늘고요. 자궁은 무려 원래 크기의 500~1000배 커집니다. 원래 자궁의 크기는 어른 주먹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그렇게 작은 자궁에서 3-4kg에 달하는 아기를 품고 있으니 자궁이 얼마나 많이 커지겠어요? 

이렇게 변한 여성의 몸이 다시 출산 전의 몸으로 회복하기 위해 산후조리는 꼭 필요하고요. 몸 전체를 회복하는 데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방에서는 특히, 생식기인 자궁과 난소가 정상적인 임신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6주를 산욕기라고 하여 기본 산후조리 기간으로 봅니다. 

질문2) 한방에서는 기본 산후조리 기간을 6주로 본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산후조리원에서 보내는 1-2주는 조리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거 같은데요?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면서 그 기간이면 산후조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임신을 하는 동안 산모의 몸은 많은 변화를 하지만, 출산을 하는 동안에도 출혈이 많이 되고, 힘을 많이 쓰잖아요. 또한, 호르몬의 분비와 이전보다 증가한 체중으로 인해 골반, 무릎을 비롯한 관절의 인대가 약해지고요. 출산 후 여성의 몸은 임신 전과 비교하여 아주 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조리원에 있는 1-2주의 기간은 안정을 취하면서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일차적인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기간 정도로 볼 수 있고요. 출산 전의 몸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8년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고요. 만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체의 1/3이 넘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이 느리고 완전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2주 이상의 산후조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3) 산후조리를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만히 누워만 있지 마시고, 출산 직후부터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피하시고요. 요즘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일부러 땀을 많이 흘리지 말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실내의 온도를 23~27도를 유지하시고요. 얇은 긴 옷을 입으셔서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스크림, 차가운 성질의 열대과일 등 찬 음식은 피하시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상온에 일정 시간 둔 후에 너무 차지 않은 상태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4)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산후조리 기간에 침, 뜸, 한약 치료는 효과가 좋고요. 여성의 몸을 보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한의학에서는 출산 후 여성의 몸을 기혈이 부족한 다허(多虛), 자궁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어혈이 쉽게 정체하는 다어(多瘀)의 상태로 봅니다. 따라서 기혈을 보충해주고 어혈을 풀어주는 것이 산후 치료의 기본이고요.

어혈을 풀어주고 기혈을 보충해 주는 좋은 방법은 한약을 드시는 것입니다. 출산 직후에서 2~4주까지는 자궁과 말초의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체내 노폐물과 오로를 배출해주고, 산후 부종을 완화하며, 자궁내막의 회복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고요. 이후에는 소모된 기혈을 보충하면서 오장 육부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약화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며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질문5) 침이나 뜸은 어떤 도움이 될까요? 

-출산 후 근육과 인대는 많이 약해져 있는데요. 육아와 집안일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주어 손목, 무릎, 어깨 등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적절하지 않은 모유 수유 자세나 아이를 안는 자세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관절을 사용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가벼운 침, 뜸 치료를 통하여 호전될 수 있고요. 출산 후 생긴 소화장애, 불면증, 산후 우울감 등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질문6) 몇 달 전부터 추나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있는데요. 출산 후에 골반이나 허리가 아프신 분들 추나 치료를 받으면 어떨까요? 

-올해 4월부터 추나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있고요. 관절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릴랙신 호르몬이 있는데요. 이 호르몬은 임신 후부터 분비가 되어서 출산 후에도 약 6개월 정도 체내에 남아있습니다. 몸이 이완이 되어 있을 때 교정치료를 하면 더 교정이 잘 되겠지요? 그래서 출산 후는 임신 전부터 혹은 출산 후에 생긴 안 좋은 자세나 척추를 교정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고요. 산욕기인 6주가 지난 후부터 몇 달 동안 추나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해서 받으시면 척추와 골반이 틀어짐으로 생기는 허리, 어깨, 목 통증 등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7) 출산하고 나서도 날씬한 연예인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닐거 같은데요. 산후 다이어트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6개월 후부터 하시길 권해드리고요. 모유 수유를 안 하시면서 빨리 다이어트를 시작하길 원하는 분은 3개월 후부터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임신을 하면 몸무게는 평균 12.5kg이 늘고, 수분은 최소 6.5L가 정체됩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는 분만 직후 3~5kg이 감소하고요. 2-3주 동안 오로와 체내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4-5kg이 더 감소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체중이 감소하여 6개월 경에는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갑니다. 만약 6개월이 지나도 임신전의 체중으로 회복이 안되거나, 오히려 체중이 느는 경우에는 본격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하고요. 체중이 늘어난 채로 1년이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8) 그럼 산후에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도 한방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됩니다. 6개월이 지나도 체중이 빠지지 않은 경우는 기력이 너무 약하거나, 어혈 때문에 혈액 순환과 림프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부종이 잘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육아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 급격한 신체활동의 저하,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폭식을 하는 경우에도 체중이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납니다. 

조금 전에 한약을 드시면 기혈이 보충되고 혈액순환, 림프순환이 잘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를 통해 체내 노폐물과 오로가 잘 배출되고, 부종이 빨리 빠지면서 체중이 감소하고요. 또한, 한약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켜 과도하게 항진된 식욕을 억제하여 다이어트가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약뿐만 아니라 지방분해 침, 약침, 매선을 통하여 국소적인 부위의 지방분해를 촉진하여 출산 후에 찐 뱃살이나 허벅지살 등 부분 비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질문9)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산 후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과정인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후 여성의 건강은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출산 6개월 이내에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통하여 산후풍 없이 건강한 몸으로 회복하시길 당부드리고요. 또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일은 아주 숭고하고 기쁜 일이지만, 한 여성에게 임신, 출산, 육아는 낯설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일입니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분들께서 가사와 육아를 함께 하시고, 정서적으로 많이 지지해주시길 바랍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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