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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는 불교 르네상스, 사부대중 원력 집결”

기사승인 2019.06.13  0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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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 불상을 조성한 시대적 특징과 조각승 인균 스님을 조명하는 문화강좌가 열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사부대중이 절절한 소망과 사연을 담아 불사에 동참하면서 조선후기에 이른바 ‘불교 르네상스’를 꽃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세라 기자입니다.

 

조선시대 후기, 전란 후 스님들의 소명은 폐허가 된 사찰을 복구하고 훼손되거나 사라진 예배 존상을 다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불상을 조성하는 일에는 많은 사부대중이 동참했고 스님은 스스로 조각가이자 화가가 되어 불사를 도우며, 이 시기 불교 조각이 꽃 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주최한 불교문화강좌 세번째 시간에서 손영문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조선 후기를 불교 미술의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로 꼽았습니다.

[인서트/손영문/문화재청 전문위원] “조선후기에 나오는 불상은 대부분 다 누가 만들었다는 기록들이 복장 조성 발원문을 통해서 다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데이터를 축적해서 거기에서 ‘이 부처님은 다른 것과 비교해봤을 때 이 스님이 만들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는 정말 불교 조각이나 미술에 르네상스이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억불숭유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 스님들은 오히려 조정을 축원하는 위패를 사찰에 모셨습니다.

유생들이 사찰을 찾아 불단을 훼손하는 일이 잦아지자 왕실 가문의 위패를 모시는 고육지책을 쓴 겁니다.

강좌에서는 당시 조각승으로 활동한 인균 스님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인균 스님이 조성한 불상은 양감을 강조하고, 그윽한 눈과 두툼한 귀, 부드러운 옷주름을 표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다른 조각승과 함께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관과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고,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전주 학소암 목조 약사여래좌상에는 초기 작품의 특징도 보였습니다. 

[인서트/손영문/문화재청 전문위원] “초창기에는 부드럽게 콧날을 형성했는데, 여기서는 코 끝 각을 날카롭게 주고 코를 아주 크게 부각시키는... 이때가 되면 인균 스님으로서는 거의 마지막 조각이거든요. 본인이 거의 인생 마지막 즈음에는 다시 초기적인 모습으로 한 번 만들어보고자 하지 않았을까.”

사찰 불사는 조선 전기만 해도 왕실과 권력을 가진 특정 계층의 발원으로 이뤄졌지만,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일반 민중과 스님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당시 민중은 지역과 성별, 계층에 관계없이 십시일반 불사에 동참했고, 전쟁으로 소실된 사찰을 복구하고자 하는 염원과 나라를 일으키고자 하는 소망을 적극적으로 발원문에 담았다고 손영문 전문위원은 설명했습니다.

예술성 뿐 아니라 민중의 눈물과 염원을 담아낸 조선 후기 불상은 시대를 뛰어넘어 환희심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박세라 기자 serafact@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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