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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평도에 다시 밝혀진 등대...‘희망과 평화의 불빛’ 되길

기사승인 2019.05.22  1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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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 소등 이후 45년만에 재점등

서해상의 연평도 등대가 45년만에 다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 등 60여명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에 다시 설치된 연평도 등대에서 지난 17일 재점등 기념행사를 가졌다.

연평도 등대는 1960년 3월 처음으로 불빛을 밝혔다. 연평도 해역 조기잡이 어선들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기 위해서였고, 이곳을 지나는 배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연평도 등대는 남북 대치상황 속에 1974년부터 안보문제로 불을 밝히지 못한채 소등됐다. 남침하는 간첩에게 지리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후 1987년에는 아예 시설물이 철거되기도 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지역은 남북간 대치상황 속에 긴장을 풀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서해 5도는 연평도와 백령도,우도,대청도,소청도 등 북한과 인접한 섬들이다. 6.25 전쟁 당시 지배했던 많은 섬들 중에 휴전과 함께 대부분을 북한에 양보하고, 서해 5도는 대한민국이 지배하게 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서 육상경계선은 설정됐지만, 해양경계선은 설정하지 않았다. 1953년 8월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마크 클라크는 서해상에 영해 기준 3해리에 입각해 서해 5도와 북한 황해도 지역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NLL(북방한계선)을 설정하게 된다.

1953년 설정 이후 1973년 10월 이전까지는 북한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실질적인 해상경계선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73년 10월 이후 북한은 서해 5도 주변수역이 자기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하며,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잦았다.

연평도 근해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1999년 6월에는 NLL 남쪽 연평도 인근에서 1차 연평해전이 벌어졌다. 북한 경비정이 어선을 보호한다고 주장하며 NLL을 침범하고 철수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우리 해군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을 부딪혀 밀어내는 방식으로 방어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6월 15일 북한 함정이 사격을 가해왔고, 우리측이 대응사격을 한 교전이 1차 연평해전이다.

2차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9일은 2002 한일월드컵의 한국과 터키 3,4위전이 벌어진 날이다. 북방한계선을 수차례 침범하던 북한 경비정들이 근접차단을 실시하던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에 집중사격을 실시했고, 대응사격과 인근 함정들의 지원으로 북한 경비정들을 퇴각시켰다. 그 과정에서 우리측은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하는 아픔을 겪었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북간 긴장감이 가장 높았고, 실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던 곳에 다시 밝혀진 등대는 상징성을 지닌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9.19군사합의로 서해상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 정부는 연평도 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하게 됐다.

연평도 등대는 해발 105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9.5미터 길이의 등탑으로 구성돼 있다.

다시 밝혀진 연평도 등대는 매일 일몰시각부터 다음날 일출시각까지 15초에 한번 주기로 연평도 해역을 비추며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게 됐다.

다만, 연평도 등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담고 있다.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달하는 거리(37Km)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사시에는 군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2018년 세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며 속도를 내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은 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 결렬 이후 주춤한 상태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남북관계 개선도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군사분야 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해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아울러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간다는데도 합의했다.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남북간 대치상황과 긴장완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연평도 등대가 다시 밝혀지면서, 그 불빛이 ‘희망과 평화의 빛’이 되길 기원해 본다.

 

신두식 기자 shinds@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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