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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처님오신날, 호랑이가 뿔을 다는 도리는?

기사승인 2019.05.12  00: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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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차별화 되는 가장 큰 특징은 자력과 타력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자력이 우선이었다. 부처님은 열반에 앞서 제자들에게 자신과 법에 의지하라는 ‘자등명법등명’을 마지막 가르침으로 전했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지난 5일 조계사에서 초하루 법회가 봉행 됐다. 법사로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신도들에게 "불교가 자력종교인가? 타력종교인가?"라는 물음으로 법문을 시작했다. 이어 불교는 자타력의 종교라며, “염불과 참선을 겸하면 호랑이가 뿔을 다는 것과 같다”는 중국 고승의 가르침을 전했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참선과 정토를 함께 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왜 그럴까?

대승불교의 지향점은 결국 '상구보리 하화중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화중생의 끝은 왕생극락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극락은 불교의 이상향이자 윤회에서 벗어난 곳이기에 깨달음과 극락왕생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다. 결국 불자들의 지향점은 선이라는 자력수행으로 깨달음에 이르던지, 아니면 아미타부처님의 본원력에 의지해서 극락왕생을 해야한다. 그리고 선이든, 정토이든, 자력이든, 타력이든, 이는 나와 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야할 서원이다.

법장 보살은 모든 중생의 극락왕생을 위해 깨달음을 미루고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이 되었다. 모든 중생이 극락왕생을 해야만 아미타부처님의 정각이 성취되는 것이다. 중생구제가 곧 깨달음이다.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은 결국 선후가 따로 없이, 함께 동시에 이뤄져야만 하는 것이다.

역사적 부처님은 2500여 년 전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해 깨달음을 이루었다. 그런데 정각을 이룬 부처님이 수업 겁 년의 윤회를 꿰뚫어 보니, 번뇌에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이 곧 부처님과 부모와 형제자매, 아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인연 맺어졌던 이들이었다. 생신불로서의 부처님과 법신불로서의 아미타부처님이 중생구제에 나선 이유다. 진정한 깨달음은 중생구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깨달았는데 자비를 행하지 않을 수 없고, 자비를 행하지 않는 깨달음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닌 것이다.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이다. 그리고 지혜와 자비는 하나이다. 나와 남이, 부처와 중생이, 선과 정토가, 자력과 타력이, 깨달음과 중생구제가 결국 다르지 않다. 이날 원행스님은 이 같은 대승불교 사상에 입각해서, 백만원력결집불사에 나선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이에앞서 필자는 백만원력결집불사와 관련해서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원행스님과 함께 후보로 나왔던 정우스님과 일면스님, 혜총스님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물었다. 정우스님은 부다가야 한국사찰을, 일면스님은 불교전문 요양병원을, 혜총스님은 계룡대 영외법당이 시급하다고 혹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모두 적극적인 동참의 뜻을 밝혔다. 선에서 정토로, 자력에서 타력으로의 합일점이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성패를 가르며, 한국불교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 같다.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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