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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한국 축구,직진(直進)만이 살길이다

기사승인 2019.01.27  20: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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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아부다비의 참사’였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 또한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물거품이 됐다. 경기 결과는 0대 1, 카타르에 비해 볼 점유율이 높았고 공격 빈도도 높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카타르는 단 차례 찬스를 자로 잰 듯한 중거리슛으로 살려냈다.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펼치는 전략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더욱이 카타르의 견고한 수비 벽을 뚫기에는 우리 공격력이 너무 무뎌 보였다. 한국은 이번에도 아시아의 호랑이,맹주라는 자부심을 성적으로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난해 9월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 (7승 4무)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이 역대 최상위급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에다 천부적인 골감각을 갖췄다는 황의조, 저돌적인 공격력을 갖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황희찬이 이끄는 공격진은 아시아권에서는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과 언제나 제몫은 하는 구자철,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이청용, 듬직한 수비수 김영권,당돌한 막내 이승우까지...패기와 노련함을 갖춘 대표팀의 전력이라면 결승까지는 무난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보여준 대표핌의 경기력은 결과적으로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요인들이 없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누적된 피로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황희찬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카타르전에 뛰지도 못했다. 기성용과 이재성도 부상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카타르전에서는 김진수의 절묘한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황의조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베스트 11이 출전하고 운까지 따랐다면 아마도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과 카타르와의 경기를 지켜 보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낀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의미없는 백패스와 횡패스의 남발이다. 카타르의 밀집 수비 앞에서 우리 선수들은 과감한 전진 패스를 하지 못했고 볼을 뒤로 돌리거나 옆쪽의 동료들에게 넘겨주기 일쑤였다. 볼을 이러 저리 돌리다 결국 골키퍼에게 넘겨주고 골기퍼는 다시 볼을 길게 내차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상대방은 전열을 정비하고 수비벽을 더 촘촘하게 쌓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땅히 줄 곳을 찾지 못했거나 자칫 패스가 상대방에게 가로막힐 경우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른바 ‘킬 패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팬들은 보고 싶어한다. 그런 패스들이 자주 나오다보면 결국 골이라는 결과물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그렇다. 달리다 보면 좌회전이나 우회전 신호가 걸리고 때로는 유턴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지름길을 찾으면 더 빨리 목적지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멍하니 서있거나 멈춰 있으면 안 된다. 엄두가 안 난다는 이유로, 실패가 두려워서, 또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 앞으로 직진하는 인생은 자주 실패는 해도 미련이나 후회는 별로 없다. 필자도 남은 인생은 거침없이 직진하고 싶다. 인생의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일시적으로 멈추더라도...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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