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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 "정치권, 무소유 정신 새겨야"...'개점휴업' 국회에 퍼진 '법향'

기사승인 2019.02.21  1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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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제12대 국회 정각회장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직접 참석해 법문을 해주셨는데요, 정쟁으로 고성만 난무하던 국회에 오랜 만에 불음과 법향이 가득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연교 기자

 

오늘 아침, 강창일 회장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의 법문이 유독 인상적이었습니다. 

 

원행스님은 일성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불교계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1 원행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3.1절 100주년을 맞아 각계각층 정부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 함께 힘을 함쳐서 나라의 발전과 무궁한 겨례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행스님의 오늘 법문은 특히, 간결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법문이었는데요.

원행스님은 불교의 세 가지 근본 교리 중 하나인 '제행무상'을 강조했습니다.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건데요. 

인간이 소유한다고 착각하는 부와 권력, 명예도 결국 변한다면서,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2  원행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권력도 재물도 미모도 건강도 명예도 다 변한다. 내것이라고 하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리고 그것은 무소유 정신으로 살아야 된다."

최근 국회는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올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원행스님은 이권 다툼을 반복하는 정치권에게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기를 주문했는데요. 

그러면서 부귀영화를 가까이 하지 않은 사람보다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면서 남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 고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법회에 참석했던 정각회 회원들, 원행 스님 말씀을 일일이 수첩에 받아 적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맞습니다. 특히, 강창일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중도, 화쟁 사상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3 / 강창일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처님 지혜는 자비 중도 그리고 화쟁 사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각회가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 바르게 깨닫는 모임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 정신을 가까이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서트 4 / 강창일 정각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결코 쉽지 않은 여정에서 밝은 눈으로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부처님의 지혜를 가까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민족의 공존 앞에 여와 야의 분별을 거두고 화쟁을 앞장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만해 한용운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독립운동가들의 비폭력 정신을 배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가 불교의 화쟁과 상생 정신을 되새겼으면 좋겠다면서 정각회가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도량으로서 앞장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5 / 문희상 국회의장]

“상호간의 차이를 넘어서서 서로 존중하고 화합을 이루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본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현재의 경색된 여야 관계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20대 국회 전반기 정각회를 이끌었던 주호영 의원도 짧은 소회를 밝혔는데요.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정각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원했습니다.  

 

법회에 앞서 문희상 의장과의 차담에서는 남북불교 교류 얘기가 많이 나왔죠?

 

네 얼마전 원행스님이 다녀온 금강산 해맞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북 불교 교류 이야기가 시작됐는데요. 

원행스님은 금강산에서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을 만나 북한 사찰림의 산림 녹화를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각 종단의 총무원장 스님들은 최근 북한 불교계의 변화를 전하면서 더 많은 불교 교류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힘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창일 회장도 불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일이 참 많다면서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남북한 사찰교류 등 더 많은 사업들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전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신계사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정각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행사 이모저모도 좀 소개해주세요. 인상적이었던 건, 카톨릭 신자인 문희상 의장이 불교계와 인연을 언급한 건데요. 부친이 25교구본사 신도회장을 했다고 말했죠?  

 

네. 마찬가지로 차담에서 나온 이야긴데요. 문 의장은 아버지가 의정부에서 신도회장을 5년 정도 맡았다며 불교계와 인연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문 의장은 어렸을 때 반야심경 등 독경 외는 소리를 매일 아침 전축으로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평소 대외석상에서 언급하는 말이나 생각의 80%는 ‘불교’라면서 불교계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강창일 의원이 2년 만에 다시 정각회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넋두리처럼 들려준 이야긴데요. 

주호영 의원에 이어 이번엔 여당에서 회장직을 맡을 차례지만, 3선 이상 의원 중에 맡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여당에도 물론 다선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스스로 불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인 듯 피한 것 같은데요.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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