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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일본 법회 회향...조계종 내년 예산 분석

기사승인 2018.11.16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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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존자의 일본 요코하마 법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조계종의 1년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천억 원 대로 편성된 가운데 원행 스님의 총무원장 공식 취임 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BBS 불교방송 순례단 등이 동참한 달라이라마 법회, 세계적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접한 커다란 감동의 무대였다고요?

 

그렇습니다. 달라이라마의 일본 요코하마 법회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오늘 법회를 끝으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첫날 법석에서 달라이라마는 보리심과 이타행을 강조했습니다.

'자비의 미소'로 특유의 명쾌한 설법을 이어갔는데요.

달라이라마는 모든 중생을 벗으로 생각하고 중생의 은혜를 고맙게 여기라고 말했습니다.

나만 잘되겠다는 이기심으로 남에게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자비심이 사라져 많은 문제가 생겨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신적 고통의 근간인 탐진치 삼독을 끊으려면 깨달음을 얻는 '보리심' 개발이 중요하며, 아는 것 보다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후계자 선출 문제가 법회 기간 언급될지에도 관심을 모았죠?

 

그렇습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5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후계자가 이르면 이번 달 말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 될 수 있다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따라서 이번 일본 법회 기간 후계자 선출 문제와 관련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달라이라마는 첫날 법석에서 고국 티베트가 처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2011년부터 티베트의 수장 임무를 이양했으며, 인도로 망명을 한 상태지만 티베트의 법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불자들을 위한 특별 법문의 시간도 가졌다고요?

 

요코하마 법회 이틀째...달라이라마는 한국 불자들을 위한 특별 법문을 설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달라이라마: 불교는 반드시 신심과 지혜 두 가지가 동시에 병행돼야 합니다 지혜가 바탕이 되지 않는 신심은 우매한 신심이 될 수 있습니다.]

숨죽이며 귀 기울인 한국 불자들에게 달라이라마는 부단한 수행 정진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이라마입니다.

[달라이라마: 지혜가 바탕이 된 신심을 가진다면 바로 상근기의 진정한 불교의 신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불교의 배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존자님을 한국에서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다고요?

 

네,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는 존자를 친견하고 내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습니다.

달라이라마 방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한국 불자들의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을 비롯해 금강 스님, 목종 스님과 불교방송 선상신 사장은 존자를 직접 예방하고,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며 내년에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 주간 종단의 주요 소식 살펴보죠. 조계종의 내년 예산이 최종 확정됐죠? 천억 원 대를 돌파했다고요?

 

네, 조계종의 내년도 총 예산은 천 4억 5,719만 원입니다.

지난 13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최근 4년간 종단 예산을 살펴보면요,

2015년은 479억 여 원, 2016년은 533억여 원, 지난해는 700억 원이 조금 넘었고요, 올해는 827억여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77억 원 정도 증액 편성된 거네요?

 

그렇습니다. 거점 지역 포교 활성화를 위한 예산이 크게 확충된 것인데요.

세종·위례신도시에 불교문화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1차로 22억 1,790만 원이 배정됐습니다.

윤승환 조계종 기획실 차장의 말 들어보시죠.

[윤승환 차장/조계종 기획실: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위례신도시)에는 6억 1,290만 원 정도가 전출금으로 잡혀 있고요 그다음에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세종시에 건립 예정인데 시설이죠 이 예산으로 15억 5000만 원 정도 그 다음에 차입금, 저희가 지금 자부담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채를 일으켰는데요 그 기채에 대한 차입금 이자가 5,500만 원 정도 있습니다.]

종교용지 매입비는 이번 예산 편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조계종은 서울시 용산구와 남산 지역의 땅을 매입할 계획인데요.

계속해서 윤승환 기획실 차장입니다.

[윤승환 차장/조계종 기획실: 더불어 충정사, 남산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충정사도 우리 종단이 매입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시가로 100억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매입에 따른 계약금도 일부 40억 정도를 예산에 반영시켰습니다.]

정리하면 거점 지역 포교와 종교용지 매입을 위해 총 18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조계종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177억 원 정도 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어디에 종단 예산이 배정됐는지 살펴주시죠.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전국 사찰 재정 건전화를 위한 연구 사업비입니다.

60.8% 증가한 8,650만 원이 책정됐습니다.

사찰의 자립 경제를 돕기 위해 편성된 것이고요.

조계종의 최대 불사인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에는 116억 5,000만 원이 편성됐습니다.

또 교육원은 39억 6,645만 원, 포교원은 27억 5,72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신도시 포교나 종교용지 매입 등을 위한 예산 편성은 종단의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공식 취임법회 얘기 나눠보죠.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사로서는 이례적일만큼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주문이 담겼어요?

 

그렇습니다. 원행 스님은 '전통 문화'를 강조하면서 강력한 수호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불합리한 정부 전통문화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하는 국가적 책무이자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전통문화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정부당국에 요청드립니다.]

 

정부의 전통문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민족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불교 문화'의 범위를 정부가 지나치게 종교 영역에 가둬 가치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종교별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겁니다.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국가적 채무이자 헌법적 가치라고 강조한 이유도 전통문화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입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사회 곳곳에서 특히 공공기관에서조차 문화강국을 외치면서 한쪽으로는 1700년 한국불교를 종교간 형평성이라는 행정 편의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입니다.]

 

불교계 스스로도 전통과 유산의 발전적 계승을 정책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네, 원행 스님은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창달위 설치는 수많은 성보 문화재에 새로운 가치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고 불교가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끄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원행 스님입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 종단은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전통문화 정책이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교계 안팎에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 문화부 정영석 기자였습니다.

정영석 기자 youa14@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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