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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의 맥 끊기나?...국가무형문화재 전승 ‘위기’

기사승인 2018.10.15  1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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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문화와 숨결이 녹아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상당수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불교 예술을 포함한 전통 공예기술 분야가 특히 심각한 상황인데, 문화재 당국의 관심과 법적 뒷받침이 미흡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김연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109호 화각장 이재만 선생이 직접 그린 도안을 보여주고 있다.

 

쇠뿔을 펴서 얇게 갈아 만든 각지에 형형색색 문양이 입혀집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화각'.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맥을 잇고 있는 아름다운 예술품입니다.

하지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화각 기술 보유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이수자도 현재 세 명 뿐입니다.

제자 양성에 힘을 쏟기에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이재만 / 국가무형문화재 109호 화각장] 

"내가 제자가 양성이 왜 안됩니까? 어떤 공연을 배우고 싶어하는 의욕심이 있어야하는데 모르니까 침투를 안하지"

기능과 예능 보유자로 나뉘는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 기능 분야에는 범종과 석불, 괘불 등 불교 전통문화 기술 영역도 많습니다. 

하지만 ‘화각’ 처럼 전승의 맥이 끊어질 우려가 큰 기능 분야가 적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현재 보유자가 없는 개인 종목 국가무형문화재는 모두 8개고, 이 가운데 6개가 전통기술 분야입니다. 

오래된 탱화나 괘불을 보수하는 작업인 '배첩'은 지난 2014년 김표영 배첩장이 세상을 떠난 뒤 여지껏 보유자 지정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인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받는 한달 130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작품 전시라도 하려면 후원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문화재청이 전승과 보존을 위한 장인들의 활동을 가로막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한다고 장인들은 토로합니다. 

[원광식 /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

"돈 안 받고 일할테니까 절에다 (종을) 만들어드리고 (원래 종은 보존을 위해) 박물관에 넣어주겠다. 돈 없이 무료로 해준다해도 안된다 하고"

어려운 여건 때문에 장인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이웃나라의 손짓을 쉽게 거부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이재만 / 국가무형문화재 109호 화각장]

"일본에 가면 선생님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는 환경 다 준다. 그 대신에 나는 그날로 가면 일본한테 모든 문화를 다 뺏기는 거야 근데 안 갔지. 왜, 나 좋자고 가? 그건 아니다. 안 갔어 중국에서도 몇 번 왔다갔어."

수시로 바뀌고 탁상행정으로 만들어진 문화재 관련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문화재청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 무형문화재와 시·도 무형문화재 통합관리 방안으로 무형문화재 보유, 전승 관련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일운스님 / 전 태고종 영산재보존회 회장] 

"이론적으로 그냥 행정을 보시는 분하고, 실제로 실기를 하는 보유자들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서로가 잘 의논을 해서 전수를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게 가장 필요할 것 같아요."

민족의 문화와 숨결이 녹아있는 국가무형문화재를 제대로 보존 전승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관심과 지원, 면밀한 법적 뒷받침이 합쳐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 = 최동경 기자)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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