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스님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 공동취재단> |
이번 한 주는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역사적인 날로 기록된 2박 3일 동안 원택 스님이 '평화의 여정'을 함께 했다. 한국불교의 대표 선지식 성철 스님의 상좌이자 조계종의 대북교류 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스님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불교계를 대표해 방북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원택 스님. 이 장면은 불교계 역사에도 두고두고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 스님이 북한 최고 지도자와 만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원택 스님이 나눈 대화가 앞으로 더 회자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 "아침에 보고를 받았습네다"
문 대통령은 원택 스님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불교에 성철 스님이라는 큰 스님이 계셨는데, 그 스님의 상좌인 원택 스님과 함께 왔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김 위원장은 "아침에 보고를 받았습네다. 사진도 봤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원택 스님은 짧은 시간의 첫 만남이었지만 편안하게 손을 마주잡고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원택 스님은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 대동강을 바라보면서 '밀착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잔잔히 흐르는 물 위에서 스님과 문 대통령이 나눈 얘기는 무엇이었을까?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지금 총무원장 선거 기간이다. 원택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를 치른 뒤, 2박 3일간 있었던 평양에서의 '뒷얘기'를 들려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원택 스님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대동강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평양 공동취재단> |
정영석 기자 youa14@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