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BBS NEWS가 마련한 연중기획 보도, [불자열전(佛子列傳)] '우리 시대의 불자들' 순서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불자들을 소개하는 순서, 오늘은 그 스물여덟 번째 순서로, 종립대학인 동국대 야구부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이건열 감독을 정영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건열 동국대학교 야구부 감독. |
80, 9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해태 타이거즈의 이건열 선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원조 멀티플레이어, 소리없이 강한 선수로 불렸던 이 선수는 지난 2013년부터 자신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건열 감독은 지난 2014년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하는 등 부임 이후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하면서 동국대를 대학야구의 최정상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전국대회 우승기만 열 차례 넘게 흔들면서 지도자로서도 선수 시절 못지않은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이건열 동국대 야구부 감독: 야구도 인생하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목에 비해서 야구는 혼자 하는 것 같지만 팀워크가 정말 중요합니다 주연과 조연이 있듯이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열 감독이 야구를 '상생과 화합'의 운동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감독은 선수시절, 당시 해태의 명장 김응룡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야구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합니다.
그때마다 이 감독을 달래고 붙잡아 준건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불교 사찰'이었습니다.
[이건열 동국대 야구부 감독: 내가 힘들 때 이럴 때 한 번 절에 가서 앉아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없구나 마음이 비워지면서 내가 정도를 걸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어딜 가나 한 번씩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공양드리고 하면 마음이 편해졌어요.]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선수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여덟 번이나 들어 올린 이건열 감독.
시대가 많이 변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연습장에 나온 시간만큼은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건열 동국대 야구부 감독: 대학생활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명을 받고 거기에 못 들어간 선수들이 대학에 와서 마지막 4년을 하는 것인데요 마지막 꿈이 이제 프로야구인데요 운동장에 나와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라,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말아라, 그럴 바에는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다치기도 하고...]
동국대 시절 대학 최고 수준의 강타자로, 프로야구에서도 전천후 선수로 명성을 쌓았던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건열 감독은 요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야구 철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프로야구 감독을 단 1년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입니다.
[이건열 동국대 야구부 감독: 개인적으로 꿈이 있다면 정말 최고인 프로야구에 가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이 있고 제 나름대로 준비가 돼 있는데...내 철학을 가지고 1년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정영석 기자 youa14@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