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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의학, 공황장애 단순 뇌나 정신적 문제 아닌 전인의학적 접근"

기사승인 2018.09.18  1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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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희 든든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

● 출연 : 이동희 든든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를 맡고 계신, 사직동의 든든한의원 이동희 원장님과 함께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희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든든한의원 원장 이동희입니다.) 

이동희 든든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

질문1)얼마 전 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인해 방송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요즘 뉴스를 보면 공황장애 환자가 부쩍 늘고있는거 같습니다. 공황장애가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정신과 질환 중에 불안장애라는 항목 중 하나인 공황장애는 갑자기 불안해지는데 그 불안한 상태가 굉장히 심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증상이 너무 심하다 보니 불안해서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을 공황장애라 보시면 됩니다. 

공황장애는 영어로 ‘panic disorder’라고 하는데, 이 panic 이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천둥을 치게만들어 사람을 놀래켜주는 팬(PAN) 이라는 신의 이름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즉, 증상이 천둥 번개처럼 아주 갑작스럽고, 별안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따서 panic disorder, 즉 공황장애라고 칭했습니다. 

질문2)갑작스럽게 불안이나 공포가 밀려들면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이 특징이란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갑자기 강력한 불안감이나 공포감과 함께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땀이 많이나는 증상이 주된 증상입니다. 부차적인 증상으로 통증, 근육긴장, 떨림, 손 저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황발작이 없는 평상시에도 일정한 수준의 불안 초조감을 호소하기도 하며  대부분 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인격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모두 공황장애 인가요? 

-아닙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쳐올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인체의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예를 들면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또는 위험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누구나 불안감, 긴장감, 심장이 급하게 뛰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인체가 위험한 상황을 피하고 대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병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질문4) 시험이나 면접 전의 긴장감 같은 것은 정상적인 불안감이군요. 공황장애와 정상적인 불안의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말씀드렸듯이 어떤 불안한 요소, 즉 시험이나 면접 등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긴장감, 심장의 두근거림, 호흡의 짧아짐 등은 정상반응입니다만 집에서 쉬는중이거나 운전 중일때,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을 때 등 낯익은 환경에서 아무런 위험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의 심한 불안한 마음과 신체적 증상이 공황장애입니다. 

질문5)한의학에서는 정신과 신체적 문제를 포괄하여 치료한다고 알고있는데 한의원에서도 환자분들이 공황장애 증상으로 내원하여 치료받으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한의학은 곧잘 이르기를 심신의학이라 합니다. 마음과 신체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상호 깊은 연관이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그 불균형이나 마음의 문제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포괄적으로 다루다보니 화병이나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과 또 그에 수반한 신체적 불편함을 겪고 있으신 분들이 많이 내원하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환자는 분명 고통을 겪는데 호흡기계나 심장계통의 병원검진에서는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주위 사람들은 ‘꾀병이다.’ ‘쉬면 좋아진다.’라고 몰아붙이거나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환자는 우울증과 자책감에 빠져서,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6) 검사상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군요.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어떻게 진단하나요? 

-한의학에서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찾는다면 「동의보감」의 분류에 따라 경계(驚悸), 정충(怔忡), 심담담대동(心澹澹大動)을 들 수 있습니다. ‘경계’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우며 발작 시간이 짧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지칭하는 표현이고, ‘정충’은 경계가 조금 더 진행된 것으로 좀 더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두근거림 및 불안을 말합니다. ‘심담담대동’은 경계, 정충보다 조금 더 심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경계, 정충, 심담담대동은 증상이 각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7) 공황장애에 비슷한 증상이 동의보감에도 있군요.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공황장애의 원인, 치료는 그럼 무엇인가요? 

-공황장애의 원인을 현대 한의학에서는 크게 심열(心熱) 및 담음(痰飮)과 혈허(血虛)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심열이란 누적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자율신경의 실조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이고, 담음이란 몸의 비정상적인 체액의 흐름, 즉 부종을 말하며, 혈허는 국소부위의 혈액 순환의 저하 또는 혈액 부족을 의미합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단순한 일부 뇌의 문제나 정신적문제로 보는게 아니라 전인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 치료를 받으실 때 치료 기간은 3개월~1년 정도의 기간을 봅니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한의학적 치료 과정 중에 초반에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면이 있지만 대개 치료가 진행되면서 점차 그 강도가 약해져갑니다. 이후 어느 정도 안정기가 형성되면 단순히 이완 훈련을 반복하는 정도에서 극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치료용으로 복용하는 한약은 심신을 치료하고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천왕보심단이나 청심온담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 불안함을 없애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처방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질문8) 집에서 갑자기 공황발작이 생겼거나 공황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자가 훈련이나 지압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갑자기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전중(膻中)과 내관(內關) 혈 부위를 눌러주고 지압해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전중(膻中)은 양쪽 유두의 정중점이고, 내관(內關)은 손목 안쪽 중점에서 약 3~4cm 올라간 곳입니다. 위 혈자리를 자극해주면 불안감과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자리 지압법 외에 가장 쉬운 방법이 호흡운동입니다. 공황장애를 앓고있는 환자분들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을 가지고 있거나 호흡근 및 호흡보조근들이 많이 굳어있거나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호흡근 즉 횡격막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호흡보조근들을 이완시켜 주는 방법이 치료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즉, 흉식호흡보다는 복식호흡을 하되 한 호흡에 3~6초 정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숨을 쉰다면 호흡근들이 이완이 쉽게 됩니다.  

그 외에 일상생활에서는 카페인 음료,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카페인음료나 알코울 섭취를 줄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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