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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불교계, 예멘 난민 돕기 나섰다

기사승인 2018.07.23  12: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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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과 식료품 전달하며 위로

예멘 난민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해 김문자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장, 문종태 제주도의회 의원.

예멘 난민 제주불교대책위원회가 난민들의 거처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등 난민 돕기에 본격 나섰습니다.

제주불교대책위원장 허운 스님을 비롯해 김문자 조계종 23교구 신도회장 등은 22일 예멘 난민들의 숙소를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고, 대책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마련한 물품과 식료품 등을 전달했습니다.

간담회는, 고은경 글로벌이너피스 대표의 통역으로 진행됐고 문종태 도의원도 의회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원장 허운 스님은 “내전으로 난민들이 머나먼 제주까지 오게 되어 안타깝다”면서 “조속히 원하는 결과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자 교구신도회장도 “조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면서 우산과 식료품 등을 개인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예멘인들은 “비록 종교가 다르지만 불교계의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음에 감사하다”면서 “나중에 고국에 가서도 한국인의 정성과 불교계의 사랑을 기억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앞서 예멘난민제주불교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예멘 난민 신청인들에 대한 자비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보현행원의 원력에 동참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대책위는 호소문에서 “일제강점기 과거 우리 민족이 조국을 떠나 타향살이하며 난민 아닌 난민으로 고난과 무시 속에 살아왔다”면서 “또 4․3당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일본으로 밀항했던 슬픈 흔적들이 우리의 역사”라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 “평화의 섬 제주를 찾아온 난민을 문전박대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자세는 수십 년 전 우리의 모습을 망각한 것”이라면서 “나와 내 가족 내 공동체가 소중하듯 함께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으로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할 때”라고 세계일화의 마음가짐을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와 4․3, 한국전쟁 등으로 타국에 의지해야 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고통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을 혐오 대상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자리이타의 보살의 마음으로 난민들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불교대책위원회의 호소문 전문]

예멘 난민에 자비심을 보냅시다!

아랍국가 예멘 내전으로 5백여 명이 제주에 들어와 난민신청하고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이 당혹감을 표하며 난민들이 우리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갈등으로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찬반논쟁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슬픈 역사를 되돌아 봐야 됩니다. 옛 부터 우리 민족은 주변 국가로 부터 많은 침략을 받아왔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시베리아, 중국, 만주 등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떠났고 환경이 다른 타향에서 난민이 아닌 난민으로 추위와 배고픔의 고난과 무시의 설움 속에 살아왔습니까?

또한 우리 제주는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주전역을 4․3이라는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 많은 도민들이 생명의 위협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배에 몰래 올라타야 했던 슬픈 모습의 흔적들은 금방 확인 할 수 있는 가까이 있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타향에서 멸시와 굴욕감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재일교포들이 지금도 현지인으로 부터 배척과 외면당하는 뉴스를 접할 때 마다 가슴이 아프고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전쟁과 죽음, 폭력, 굶주림 등 야만의 공포로 부터 벗어나고자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도, 우리를 찾아온 난민을 문전박대하는 그런 편협한 이기적 자세는 수십 년 전 우리의 모습을 망각 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미래사회는 전 세계가 2시간이내 거리로 좁혀지고 급속한 인구 이동으로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변화 한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공동체가 소중하듯 너의 공동체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으로의 품성과 자질을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4·3등 당시 타국에 의지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고통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을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아프면 자신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배고프면 자신이 배고프며 함께 행복해지는 자리이타의 숭고한 불교 정신과 보살의 자비심으로 난민들이 슬픈 손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 자비실천이 포근한 덕목으로 제주도민, 그리고 불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예멘 난민돕기 제주불교 대책위원회 위원장․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장 무소 허운 두손 모음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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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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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직시 2018-07-24 16:12:36

    장난하나 우리 조상들이 다른나라 난민으로 가서 여자들 집단으로 강간게임을 하디? 종교 다르다고 교회가서 목사나 신도들 총으로 쏴죽이디? 조상 천벌받는 소리하네신고 | 삭제

    • 박유미 2018-07-24 12:45:24

      불교신자인데...불교를 떠나고싶네요...스님
      난민을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예멘인들을 반대하는 겁니다.
      제발 눈은 똑바로 뜨고 보세요. 그들이 난민이 맞는지요신고 | 삭제

      • 바로봅시다 2018-07-24 09:31:41

        나서야 할때 나서지 않는 중립은 악이 될수있음이라. 진리는 저세상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세상에있는것, 세상을 밝게비춰 바른길로 안내하는것이 수행자의 길이라네.
        하지만 현실과이상은 균형을 이뤄야 하는법.
        이상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현실은 망칠수 밖에 없음이다.신고 | 삭제

        • 배정우 2018-07-24 00:37:17

          대한민국 국민이나 먼처 도와주기를 바란다신고 | 삭제

          • 페르소나 2018-07-23 23:29:30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627601015&rftime=20150630신고 | 삭제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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