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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더워지는 대한민국 遺憾

기사승인 2018.07.23  0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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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요즘, 필자는 4년전 인도를 방문했던 기억을 자주 떠올린다. 말로만 들었던 인도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섭씨 40도가 넘는 땡볕 더위를 보면서 인도 사람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외부 활동에도 어려움이 많고 신체적으로도 무더위로 인한 무기력감과 싸워야하니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그나마 인도는 기온은 높지만 건조하고 습기가 높지 않아 견딜만 했고 어디를 가든 에어컨 시설이 잘 돼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인도에서 무더위와 싸우고 비위생적인 음식으로 인한 배탈까지 겹쳐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겪으면서 다시는 인도를 오지 않으리라는 결심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인도인들을 동정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뿌리를 내리면서 인도처럼 대낮에 외출하기 힘든 나라가 되고 있다. 가수 정수라의 히트곡 ‘아 대한민국’의 가사에 나오는 ‘뚜렷한 4계절’은 이제 먼 나라 얘기가 될 조짐이 역력하다.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1년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2계절의 나리가 돼가고 있다. 서울의 가로수가 야자수로 변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한 일사병 등을 막기 위해 강제로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질지도 모른다. 많은 시민들이 밤마다 여의도나 한강 공원으로 몰려가고 주부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을 꺼려해 배달이나 인스턴트 음식이 유행하고 외식 산업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푹푹찌는 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실내 온도를 자랑하는 은행과 백화점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이다. 이들은 돈을 인출하거나 물건을 살 일이 없어도 그저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에 장시간 그 곳에 머물 것이다. 프로야구 경기는 이제 전 경기를 야간 경기로 치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열대야로 밤에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선수들이 경기중에 쓰러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아열대 기후에 맞춰 의류 제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입기만 해도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옷, 체온을 떨어뜨리는 옷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는 날씨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 판매의 트렌드도 파악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상 정도를 제공하는 산업은 규모가 커지고 유망 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여성들은 너도나도 다이어트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옷으로 군살을 가렸지만 이제는 노출 수위가 더 높은 옷을 입어야하기에 언제까지나 이를 가릴 수 는 없는 노릇이다. 너무 더우면 부부간에도 연인간에도 스킨십 횟수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내 몸에 무엇인가가 살짝 닿는 것조차 짜증스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현상이 또다른 암초를 만난 셈이다. 폭염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도 더욱 키운다. 쪽방촌이나 지하 단칸방에 사는 서민들은 마땅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직 선풍기 하나로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야 한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더위로 짜증까지 나는 요즘이다.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일, 보통 일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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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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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07-23 17:18:19

    일반 사무직이 아니라 영업직이나 공장근로, 식당 직원 등 보기만해도 더운 열기와 싸워야하는 이들은 더 힘든 계절이 되었네요.. 너무 더워서 아침잠도 없어졌어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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