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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기획]동아시아의 연꽃 (1) 왜, 깨달음의 꽃, 군자의 꽃이 됐나?

기사승인 2018.07.20  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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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과 함께 연꽃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조계사와 봉은사 남양주 봉선사 등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BBS NEWS에서는 이틀에 걸쳐 인도가 원산지인 연꽃이 왜 동아시아에서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 잡게 됐는지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국내 최다 박사학위 소지자이자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은 인도에서의 연꽃은 어디에나 피어있는 흔한 꽃으로, 동아시아에서처럼 숭배의 대상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인도에서 말하는 지옥에는 푸른 연꽃지옥과 붉은 연꽃지옥이 있는 등 나쁜 의미도 있고, 불교적이지도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꽃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동아시아로 넘어와서 불교의 상징이 됐고, 성리학자들 또한 꽃 중의 군자라 여겼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주돈이는) 애련설이라는 글을 써요. 연꽃을 사랑하는 글, 당나라 사람들은 모란을 좋아했고, 도연명은 국화를 좋아했고...연꽃을 사랑하는 것은 나다. 연꽃을 화중군자 꽃 중의 군자이다 더러운 곳에 피면서도 물들지 않고 향기가 진하지 않으면서 그윽하게 주변을 밝혀준다.”

그렇다면 연꽃이 지니고 있는 불교만의 상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자현스님은 일반적인 꽃은 꽃이 피고 난 뒤에 열매가 열리지만 연꽃만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열린다면서, 이는 연기법과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는 깨달음은 본래 자기 안에 있고, 외부에서의 어떠한 번뇌에도 오염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성질이 이와 같다는 겁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연꽃은 더러운 곳에서만 물들지 않는 것이 아니고 꽃과 열매가 동시에 이루어져요. 보통은 꽃이 피고 난 뒤에 열매가 열리는데, 연꽃만은 열매와 꽃이 동시에 열려서 그것을 인과동시라고 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그래서 그것이 불교적인 깨달음의 상징성과 상당히 유사해요.”

청정과 밝음으로 요약되는 연꽃의 이미지는 불교 행사의 꽃인 연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원래 연등에서 연자는 연꽃 연자가 아니라 불탈 연자로 등을 밝힌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연꽃 모양으로 등을 만들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연꽃의 이미지와 합쳐진 연등은 어두움을 제거하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게 됐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연등할 때 연자는 사실 연꽃 연자가 아니고 불탈 연자에요. 그래서 등을 밝힌다. 밝은 등을 밝혀서 어두움을 제거하고 그것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한다는 뜻으로 쓰여요. 나중에는 연꽃모양으로 만들면서 연등하면 연꽃모양의 등의 개념으로 사용이 돼요.”

우리나라에서는 연꽃이 없는 일반적인 못도 흔히들 연못으로 불렀습니다.

이는 유학자들 또한 연꽃을 매우 아껴 사찰은 물론 서원에서도 연꽃을 즐겨 길렀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정작 본토에서는 사라진 것처럼, 연꽃도 인도 불교와 함께 동아시아로 전래되면서 깨달음의 꽃, 군자의 꽃이 됐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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