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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트] 문 대통령, 순방 뒷이야기...新남방의 핵 '불교'

기사승인 2018.07.16  1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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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악샤르담 사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인도와 싱가포르 순방에서 돌아와 국내외 현안을 살피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뉴스 인사이트’에서는 이번 순방 동안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죠.

대통령을 동행 취재한 박준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인도 순방부터 이야기를 해보죠. 박 기자는 이번이 인도를 처음 가보는 거였죠?
 

 

네. 그렇습니다. 제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불교의 발상지’ 인도였는데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종교’를 삶의 첫번째 가치관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업’의 유무를 바탕으로 하는 ‘카스트 제도’나, 이마에 행운을 바라는 빨간 점을 찍고 생활하는 모습 등 종교관이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있어 어디에 가도 사원이 있었고, 구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문 대통령은 유독 이번 순방에서 우리 문화의 근간인 ‘불교’를 많이 언급했어요. ‘불교’라는 공통된 가치관을 통해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는데요.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나 공동언론발표, 만찬장 등등 각 장소에서 발언할 때마다 ‘불교’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특히 불교가 인도에서 전파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같은 문화적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말을 늘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서트1/ 문재인 대통령>
“(우리나라는)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문화가 활짝 꽃피운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래 전 인도와 한국이 만나 빚어낸 귀한 인연과 찬란한 문명을 다시 떠올립니다.”

‘불교’를 가교삼아 인도와 우리나라가 만나게 됐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불교문화가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적인 ‘원류’를 제공해준 인도에 대한 감사 인사도 늘 표시하면서 정상외교의 밑거름으로 삼은 거죠. 이렇게 모디 총리와는 나흘간 11번에 달하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카레와 요가 이야기로도 관심을 표현했고요.

<인서트2/ 문재인 대통령>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습니다.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합니다.”

그리고 정상회담에서 ‘문화교류계획서’가 체결됐는데, 여기엔 두 나라의 역사적인 유대감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인물 ‘허황후’ 공원 조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허황후는 가야국 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데요. 가야불교의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우리 ‘불교’가 했군요. 그런데 인도는 불교의 발상지이긴 하지만, 지금은 원류의 모습을 많이 찾아보긴 힘들지 않나요?

 

네. 오늘날 인도는 국민의 83%가 힌두교를 믿는 힌두교 국가가 됐습니다. 제가 취재를 해보니, 현지 힌두교에서는 ‘불교’를 한 종파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개의 종교라기보다 ‘같다’는 인식이 있었고요. 실제로 곳곳에서 불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좀 해보니 6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으로, 불자들 다수가 네팔이나 인도로 망명을 와서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특징적인 점은 최근에 인도에서 힌두사원이 새로 지어졌는데 거기에 우리나라 불교에서 사용되는 건축양식이 사용됐다는 겁니다. 불교가 전파된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원류를 뛰어넘는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올해부터는 인도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팔만대장경’과 ‘직지심경’을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최근엔 불교를 오히려 우리가 역수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K팝의 인기도 대단하다고 하던데,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은가 보죠?

 

맞습니다. 제가 이번에 기획취재를 한 것이 인도의 ‘한류문화’였는데요. 마침 현지 K팝 페스티벌이 열려서 참가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대부분 SNS를 통해서 노래를 접하고 가수들 동영상을 따라서 배운 청소년들이었는데요. 한국 문화에 대한 굉장히 큰 호기심과 동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현지 한국문화원에도 우리나라 말을 배우러 다니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독 인도에서 한류의 인기가 큰 이유에 대해서도 ‘불교’ 등 정신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점이나 가족을 중시하는 전통 등이 닮아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네. 그러면 다음은 싱가포르 국빈방문으로 넘어가보죠. 싱가포르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이기도 했는데,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대한 현지 반응은 좀 어땠나요?

 

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마지막 일정인 ‘동포간담회’를 취재했는데요. 인도에서의 K팝 스타와 다름없는 듯 했습니다. 싱가포르 교민들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목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또 ‘북미정상회담’을 직접 목격하면서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엔 우리 건설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40년 정도 됐는데요. 싱가포르 국토 45%에 해당하는 면적에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공사를 했습니다. 거대한 배를 건물이 떠받치고 있는 모양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싱가포르 시민들도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국빈방문이 이뤄졌습니다.
 

 

네. 싱가포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만큼, 외교안보에 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많이 소개가 됐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렉쳐’ 이야기를 빼놓지 않을 수 없죠?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거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아시아와 주변국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도 내놨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이란 거죠. 다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전제로 했고요.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복귀 후 첫 공식 업무가 오늘 오후에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였는데요. 이번 순방으로 ‘신남방정책’의 탄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군요.

 

네 맞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는 아시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인도가 머지않아 최대 인구 대국이 되고, 미국, 중국과 함께 G3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싱가포르를 아우르는 아세안 지역은 교역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크다면서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강을 주축으로 한 경제외교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우리 경제지도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앞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박준상 기자 tree@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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