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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카툰·불교 그림 작가 심연 용정운 인터뷰,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의 저자

기사승인 2018.03.18  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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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불교 언론매체에 명상 카툰을 연재하고 방송에도 내고 <일상에서의 작은 깨달음>은 2011년 올해의 불서 우수상을 탔고, 또 2012년 불교언론문화상 인물 부문 특별상도 수상하셨어요. 지금 인터넷 카페 ‘이미지 보리’(www.imagebori.com)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명상 카툰 작가 또 불교 그림 작가 이렇게 두 가지로 소개를 드리는데 그간 어떤 일들을 해오셨죠?

카툰도 열심히 그려왔고 불교 관련 책에 삽화도 싣고 여러 불교 매체에 카툰, 삽화 계속 연재하고 있었고 불교 관련 홈페이지 제작, 로고, 캐릭터 관련 모든 일들.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아요, 불교 관련해서.

2. 글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면서 뭔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길을 걷게 되셨는지요?

제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물론 불교를 접하면서부터였고요, 그 전에는 제가 다니던 회사에 그림책 관련 부서가 있었어요. 그런데 작가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막연하게 나도 저런 작가가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홈페이지 제작,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일들을 불교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또 홈페이지도 제작하다 보니 불교 이미지는 쓸 게 너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런 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하게 됐지요.

3. 인터넷 불교카페 ‘목탁소리’ 법상스님과 특별한 인연 속에서 그런 활동으로 이어진 건가요?

그렇죠. 맞아요. 처음에 제가 막연하게 공부는 했었는데, 관심도 많이 있었고. 그런데 그 때 법상스님께서 다음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어요,1997년인가 1998년인가 아무튼 20년 넘게 됐어요. 그 때 목탁소리 카페 모임에 처음으로 가게 됐어요. 그 때부터 법상스님 지도하에 계속 공부하고 수행하고 그리고 불교 관련 강의를 엄청 들으러 다녔어요. 모두 법상스님께 많이 여쭤보고 친구들이랑 토론도 하고 사찰도 많이 방문하고...(불교공부를 제대로 하시게 됐네요) 그럼요, 아주 바른, 재미있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도 많이 형성될 수 있었어요. 대부분 비슷한 직장인들이었거든요.

4. 그 동안에도 책을 많이 냈지만 이번은 <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 제목이 참 인상적이에요. 거기에 어떤 스토리가 담겼는지 소개해 주실까요? p59에도 ‘설렘으로 내일을 기다리자’는 글과 그림이 나옵니다만.

그 그림 참 좋아하는데요, 기쁘잖아요.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는요?) 너무 심심하지 않고 책을 보면 정말 설레는 기분, 마침 그런 카툰, 글도 썼으니까 이걸로 하면 좋겠다. 상의한 끝에 결정하게 됐지요.

5. 책 표지부터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뚜렷하고 해맑게 웃는 캐릭터까지 봄과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고, 108개의 짧은 글과 그림이 마치 읽다보면 그대로 108 번뇌를 지혜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어느 페이지를 넘겨봐도 뭔가 자기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 같고 세상을 보는 눈도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용 작가님께서는 일상의 작은 일들 속에서 얼마든지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카툰을 그리다 보면 모든 게 드라마의 한 구절, 뉴스 하나 모든 게 다 관심이 가거든요. 그런 것도 그렇고 사실 저를 돌아보게 되잖아요. 저에게 일어나는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으며 이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 지금 이 자리요) 제가 당한 상황을 극복해야 하니까, 제가 탐구대상이죠. (요즘에는 일과 가정을 병해하는 입장인데 아이 키우며 느끼는 것들도 작품에 반영이 되지요?) 네 저도 애를 키우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거든요, 가장 큰 수행인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참아야 되고 또 나를 많이 버려야 되잖아요. 아이를 위해서 아이가 모든 일의 중심이 돼야 하니까. 그러면서 나보다는 아이를 위한, 나를 많이 버리게 되지요. (역설적으로 자기를 찾으라 하는데, 자기를 놓치는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그 속에서 자기 중심을 찾는 길이 있겠죠. 자기 스스로 찾아야죠.

6. p56에는 비추어 보기라는 제목의 글이에요. 멋진 나는 어디로 간 걸까요, 내가 원하는 모습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틈틈이 잘 하고 있나 잘 가고 있나 점검해 보세요. 어쨌든 이렇게 나를 비추어 보기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가능한 거에요?

그래도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 저잖아요? 그래서 제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거든요. 아이도 되게 민감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투명하게 어른들을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느껴요. 그래서 제가 편안하지 않으면 아이도 편안하지 않고, 그러다보니까 끊임없이 내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 마음은 뭐지? 이 글 속에도 있어요, ‘이 화를 내는 너는 누구냐?’ 뭐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렇게 아이에게 화내는 나의 모습을 끊임없이 비춰봐야죠, 돌아보고...

7. 기다리던 봄이 왔거든요, ‘마음열기’ 역시 참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72에 마음 열기. 겨우내 기다리던 봄이 왔습니다. 소곤소곤 속삭이듯이 부드럽게 사랑하는 연인처럼 설렘으로 살며시 내 곁에 왔습니다. 이 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과도 연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죠. 뭐든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올해 너무 추웠잖아요. 춥고 너무 길어서 사실 아이랑 변변히 눈썰매장도 못나갔거든요. 지금 4학년인데 요즘은 밖에서 노는 것보다 게임을 더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길고, 지금 계절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 살아가는 게 암흑기가 있잖아요, 인생이 너무 힘든 시간이 있고, 누구보다 더 길게 오래 시간 힘들 수 있는데, 저도 그렇게 평탄하게 산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언젠간 지나가겠지, 따듯한 봄이 오겠지, 또 이번처럼 추웠던 만큼 봄이 더 기다려지고 더 반갑고 더 따듯하고 사랑스럽지요. 귀하고, 귀함을 더 아는 것 같아요. 감사하고.

8. 불교는 있는 자리에서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데 말이죠, p241에 ‘비교하지 말기’가 있어요. 너무 높은데 난 언제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이 부분도 좋은 메시진 것 같아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일 것 같아요. 또 요즘 남의 사생활을 너무 쉽게 많이 볼 수 있잖아요. 맛있는 거 올리고 어디 여행하고 뭐 뭐하고, 거의 SNS가 넘쳐다 보니까, 그런 걸 보면서 ‘나는 왜 여기서 이렇게 초라하게 있지? 나는 왜 이렇게 일 속에 파묻혀 사는 거지? 나는 왜 애만 키우고 있는 거지? 나도 나가고 싶고.’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자기가 초라해지고 부족하게 보이고, 하지만 그런 상태에 빠지면 안되잖아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단단해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9. 그래서 수행도 필요하고 그야말로 최고의 법은 부처님 법이죠. 맨 마지막이 p247에 ‘본래의 자리’입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순서 배치도 기획한 것 같아요.

그 글을 제일 마지막에 썼거든요. 중간중간에도 부처님 법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와요, 실행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부처님 법이다,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데 길이 되어준, 이정표가 되어 준 건 부처님 법이다.

10. 오늘날 청년들, 또 어르신들 다들 힘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요?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요, 읽고 읽으면서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냥 봄을 만난 것처럼 얼었던 마음도 슥 녹아내리면 좋겠고요 위로도 받으면 좋겠고..

11.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도 하고 아무튼 세상이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도 다음달 열리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게 되는데, 이 시대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이 시대에, 또는 불교계에 바라는 게 있을까요?

사실 각자의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각자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얼마나 소신 있게 사는지. 요즘 ‘미투’ 운동이다 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내잖아요. 그것도 참 좋지만 적당한 무관심도 필요한 것 같아요. 사건사고들이 벌어졌을 때 거침없이 댓글 달고 말하고 상처내고... 그리고 무심해야 할 일도 너무 깊이 파헤쳐 헤집어 놓고 상처를 너무 심하게 주고... 그러니까 적당한 무관심도 필요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말, 말조심. 정치인이나 개인이나 모두 말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네 신구의 삼업을 청정해 해야죠)

12. 앞으로 계획 좀 소개해 주실까요?

계획은 늘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실천은 너무 못하고 있어요.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하고 싶은데. 우선은 올해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에요. 또 컴퓨터로 제가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디지털 작업보다도 손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싶고요. 그래서 민화도 배우고 있거든요. 민화 속에 불교적인 소재를 담아서 그리고 싶고. 그릴 일은 정말 많아요. 그리고 요즘 만다라를 그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거게요. (티벳 만다라요?) 그렇게 거창하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컴퓨터와 자를 통해 조금씩 하고 있거든요. 이런 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다라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것처럼 쉽게 불교적인 콘텐츠를 그림과 함께 접목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개발하고 만들고 함께 하고 싶어요. (디자인도 계속하시고요) 네, 그건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림도 계속 그리고요. (끝)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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