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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평창의 겨울 드라마...“이제는 즐길 시간”

기사승인 2018.02.10  22: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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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스포츠 축제, 평창 동계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강원도의 외딴 산골 지역인 평창이 지구촌을 들썩이게 만드는 겨울 축제의 현장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범종으로 꼽히는 국보 제36호 오대산 상원사의 동종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가운데 자리한 보름달 모양의 원형 무대에 상원사 동종 모형의 ‘평화의 종’이 선보였고 종소리가 평창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번 개막식은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공연과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 한반도기를 손에 든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은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최종 성화 봉송 주자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해 우아한 피겨 동작과 함께 감동과 환회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개막식 날짜에 맞춰 매서운 한파도 주춤해 우려했던 혹한도 자취를 감췄다. 개막식이 열린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모인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속에 추위는 눈녹듯 사라져버렸다. 이제 92개국에서 온 2천 9백여명의 선수들은 오는 25일까지 나라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세계 젊은이들의 불꽃 튀는 승부가 또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돼서 우리를 열광시킬지 세계의 눈과 귀는 지금 평창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실 스포츠는 국민들을 화합으로 이끌고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필자도 스포츠에 관한 즐거운 추억을 많이 갖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4강에 올랐을 때 교실에서 1교시 수업도 잠시 미룬채 전교생에게 라디오 중계를 틀어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폐막 직전에 열린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가 1등으로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순간도 눈시울을 절로 붉히게 만든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세계 4강의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정말 행복한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새롭다. 연일 길거리 응원전을 펼친 우리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스포츠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각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순수성이 훼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도 북한의 체제 선전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미국과 북한간의 기싸움 속에 한국은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대화와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멈추지 않는 본질은 결코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야 정치권은 평창 올림픽을 놓고 정치 공방에 한창이다.

북한이 오직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지키겠다는 목적만을 갖고 이번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축제는 축제 그 자체로만 바라보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011년 대회 유치 이후 7년간의 준비 끝에 시작된 평창 올림픽이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묵묵히 땀을 흘려온 관계자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논쟁은 이제 접고 올림픽이 만들어내는 감동과 눈물,환희의 드라마를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할 때이다. 그것이 30년만에 우리 땅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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