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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인재(人災) 타령은 이제 그만

기사승인 2018.01.28  21: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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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수십 명의 희생자가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자고 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어디선가 큰 불이 나지는 않았는지 불안감마저 들 정도다.

이번에도 언론들은 일제히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제는 대형 참사 사고가 났을 때 인재가 아니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지경이 됐다. 이번 밀양 병원 참사 역시 사고가 난 병원 내부에 스프링클러 등 방재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재난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정상 가동되지 않은채 병원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불법 건축물 증축과 불에 타기 쉬운 건물 자재를 사용한 사실도 드러나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역시 소방서의 늑장 대처와 현장에서의 판단 실수 등이 겹쳐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2층 여자 사우나의 비상통로가 선반으로 막혀 있었고 건물 7~8층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 등이 잇따라 드러났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상당수는 소방 설비가 불량하거나 소방 안전 점검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4년 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바뀐 것은 별로 없는 셈이다.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안전 불감증과 재난 대응 시스템의 부재야말로 시급하게 청산해야할 적폐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형 참사와 재난 사고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각자가 일상 생활 속에서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숙지해놓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긴급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119에 신속하게 전화하고 응급 조치를 빨리 취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지만 평소 몸에 배이도록 습관을 들여놓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제세동기 사용법도 익혀둘 것을 당부한다.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응급 조치 요령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끝내 숨진 임수혁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프로야구 롯제 자이언츠의 중심타자였던 임수혁 선수는 지난 2000년 4월18일 경기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하지만 현장의 응급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임수혁은 10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다 2010년 2월7일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임 선수의 사고는 운동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선수들에 대한 초동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고 국민 안전을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목욕탕이나 헬스클럽,영화관.노래방을 갈 때 웬지 불안하고 지하철과 버스,비행기를 타는 일 조차 두려워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언제 까지 안전 불감증, 인재(人災) 타령만 할 것인가? 국민 누구나가 두 다리 뻗고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주는 일, 지금 당장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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