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자수첩] ‘신과 함께’ 야마(Yama)가 ‘염라대왕이’ 된 까닭은?

기사승인 2017.12.28  15:48:41

공유
default_news_ad1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돌풍이 거세다. 영화는 소방관이었던 주인공 김자홍이 환생을 하기 위해 저승에서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불교의 사후 세계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불교적 시간관은 인생을 생과 사라는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다. 지금 살고 있는 시점인 현생을 기준으로 이전을 ‘전생’, 이후를 ‘내생’ 이라고 한다. 즉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의 3분법은 전생-현생-내생으로 확장되며 이는 끊임없이 순환한다.

불교의 공간적 세계관은 수미산을 중심으로 신들이 사는 곳과 인간이 사는 곳, 지옥 등으로 방대하고 복잡한데, 이를 단순화 시키것이 육도이고, 육도를 윤회한다 하여 이를 '육도윤회'라 부른다. 즉 천도와 인도, 아수라도, 축생도, 아귀도, 지옥도이다. 현생이 끝나면 업에 따라 신이 사는 천상과 인간이 사는 곳,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 어리석은 짐승들이 있는 축생, 굶주리고 목마름을 겪는 아귀, 혹독한 형벌을 받는 지옥에 가게 된다. 이중 염라대왕은 남섬부주의 남쪽 대금강산에 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염라대왕은 인도 힌두교의 신인 '야마'에서 기원한다. 죽음을 관장하는 신 '야마'를 한문으로 음사한 것이 바로 '염라'이다.

인도의 수많은 신 중 하나인 ‘야마’는 왜 우리나라에서 사후세계의 대명사인 ‘염라대왕’으로 각인 됐을까?

불교에서 환생은 오로지 전생의 업에 의해 결정되기에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가서도 염라는 사후 세계의 관리자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다 염라는 지장신왕 속 시왕신앙의 확산으로 사후 세계 열 명의 재판관 중 한명이지만 세간에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승 세계의 관찰자이자 사후 세계의 판관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는 도교에서 절대적 영향을 받았다.

도교 최고의 신인 옥황상제의 역할이 이와 비슷하다. 부뚜막 신으로 불리는 조왕 신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조왕은 집안 식구들의 생활을 관찰해 이를 상급신인 옥황상제에게 보고한다. 이후 각자의 선악에 따라 옥황상제는 행운과 불운으로 상벌을 내린다. 이른바 ‘공과격’이다. 불교와 도교, 민간신앙 등이 결합돼 선조들은 현생의 내 삶 하나하나가 모두 기록되고 사후에 심판을 받으며 그 결과에 따란 환생을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연말이라 연예인들의 각종 시상식에서부터 직장 내에서의 근무 평가 등 각종 평가가 이어진다. 사실 기자는 연말이 아니라 매 순간 노동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이는 조직 내 업무평가 보다 더욱 가혹하고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기사 아래 댓글로 달린 칭찬과 비판은 상심과 채찍이 되어 돌아온다. 내 눈에 들어온 주제와 소재들의 취사선택이 과연 최선인지 마음 졸이며, 기사라는 성과를 때로는 조급하게 공개하고, 또 때로는 조금 더 다듬다가 속도와 질 모두를 잃으며 허탈해 할 때도 있다.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를 강조하는 불교에서는 업에 따라 육도윤회가 거듭 된다. 기자는 기사로 대중에게 평가를 받기에 앞서 자기평가라는 업으로 현생에서 육도윤회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지난 한해 쓴 기사와 글들로 스스로를 되돌아 보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36

BBS 인터뷰

1 2
item43

BBS 기획/단독

1 2
item36

BBS 불교뉴스

1 2
item42

BBS 칼럼

1 2
item35
default_side_ad3

기자수첩

1 2
item41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