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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NGO 옷'을 입고 있는 ‘정치인 송재봉’

기사승인 2017.12.21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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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내정한 송재봉 ‘도민소통특별보좌관(특보)' 때문에 충북도가 시끄럽다.

일부 도의원들은 ‘이 지사의 3선 선거용’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도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이 지사의 선거용 카드’가 문제가 아니라 “왜 송재봉이냐”라는 것이다.

비정부기구인 NGO의 태생적 역할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송 내정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충북지역 NGO에 몸담아 온 인물로, 나름 ‘충북지역 시민운동 1세대’라 불린다.

충북참여연대 등을 이끌던 송 내정자는 과거 이 역할에 충실해 왔다.

지역사회가 한 단계 성숙하는데, 분명히 송 내정자의 역할은 컸다.
 
적어도 2012년까지는.

지난 2012년 송 내정자는 '충북NGO센터장'이라는 자리를 꿰차면서 그의 시민운동 의식은 이미 퇴색됐다.

지방 정부를 견제 감시한다며 사사건건 지방정부 일에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했던 그가 그때부터  충북도로부터 사실상 ‘월급’을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충북도는 지난 2012년 10월 건물 임대료와 집기 구입비까지 모두 6억5천만원을 지원해 충북NGO센터를 설립했다.

인건비도 지원된다.

충북도는 매년 송재봉 센터장과 국장, 간사 2명 등에 대한 인건비 등 2억원 가량을 충북NGO센터에 지원한다.

이 돈으로 송재봉 센터장은 수 천 만원대 연봉을 받는다.

이와 별도로 충북도는 지난 2015년부터 NGO센터에 ‘NGO 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매년 3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정부를 감시 견제하는 비정부기구 NGO가 지방정부로부터 ‘돈’을 지원 받아 ‘NGO 축제’를 연다는 것은 ‘넌센스’다.

충북NGO센터장으로서 충북도로부터 사실상 ‘월급’을 받는 순간부터 송 내정자는 시민운동가가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도 송 내정자는 각종 지역사회 현안 곳곳에서 시민운동가로서의 목소리를 냈다.

요즘은 아예 더불어민주당의 ‘몸통’으로 들어갔다.

송 내정자는 요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 위원’ 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방정부를 견제‧감시하던 충북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가, 돌연 지방정부로부터 사실상 월급을 받고, 아예 ‘집권당’에서 활동하는 ‘아이러니’ 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젠, ‘2급 지방공무원 벼슬아치’가 돼 충북도로부터 녹봉을 받아 챙기려 한다.

도민들이 송재봉 내정자에게 실망하는 이유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시민운동가 옷’을 입고 있던 송 내정자의 꿈은 ‘정치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NGO 옷’을 벗어 던지고, ‘정치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송 내정자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쌓아 놓은 스스로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는 길일 것이다.
 

이호상 기자 hv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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