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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순실·안종범·신동빈 결심공판에 대한 짧은 기록

기사승인 2017.12.14  19: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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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내세요!”

  최순실 씨의 결심공판을 보러 온 일부 방청객들의 외침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씨는 별다른 힘을 얻지 못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가, 자신 앞에 놓인 서류를 뒤척거렸다. 그러다가 턱을 괸 채 맥없이 앉아있기도 했다.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25년형이 구형되자 최 씨는 극도로 불안해하다 휴정을 요청했고, 법정을 나서자마자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최 씨는 건강을 이유로 다른 피고인들보다 먼저 최후진술을 끝내고 법정을 떠났다.

#2.

  최후진술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억울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가슴 속에 담아둔 말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심리가 진행될 때 안 전 수석의 모습은 달랐다. 지친 듯 의자에 몸을 기대는가 하면, 불편한 듯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했다. 

  특히 검찰과 특검이 자신의 혐의를 언급할 때, 안 전 수석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 피로인지, 분노인지, 체념인지, 수치심인지... 거기까진 알 수 없지만.

#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습은 두 사람과는 사뭇 달랐다. 9시간 동안 계속된 심리 내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을 뿐이었다.

  단 한 차례 화장실을 다녀온 걸 제외하면, 휴정 시간에도 법정을 떠나지 않았다. 최후 진술에서도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정한 재판을 해 준 재판장과 판사들에게 감사하다”는 취지의 짧은 발언만 했다.

#4.

  이른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히 형사재판처럼 자신의 운명이 걸린 일이 닥쳤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피고인의 표정이 판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다만, 자신이 정말 떳떳하고 결백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가장 잘 알 터.

  세 사람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26일에 열린다. 이례적으로 6주의 기간이 잡혔다. 선고공판이 궁금해진다.

유상석 기자 listen_well@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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