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경주보다 심각, 추가 붕괴 우려 건물 응급복구요청...정광량 회장

정광량 회장(한국건축구조 기술사회)

○ 앵커 : 박경수 기자

○ 출연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정광량 회장

 

[인터뷰 내용]

 

▶ 박경수(이하 박경수) : 사회핵심 쟁점과 주목 받는 인물을 조명해 보는 이슈&피플 코너. 오늘은 포항 건물들의 안전문제 진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정광량 회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정 회장께서는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흥해체육관에 계시다고 하는데요. 정광량 회장님, 안녕하세요!

 

▷ 정광량(이하 정광량) : 안녕하세요. 네.

 

▶ 박경수 : 안녕하시냐고 여쭙는 게 좀 결례 같기도 합니다. 지금 포항에 직접 계시기 때문에 말이죠... 먼저 포항 건물 피해에 대해서 종합진단이 실시되잖아요. 건물의 위험도 또 안전성을 조사하신다고 들었는데 위험도 평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 정광량 : 저희가 어제부터 지금 저희 구조기술사에서 포항시에서 내려와 가지고 포항시의 신고 받은 건물 중심으로 4개 지역으로 나눠서 일단은 육안조사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유관상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물에 대해서는 저희가 포항시에다가 출입제한 혹은 사용제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 박경수 : 오늘도 여진이 한 차례 있었잖아요. 이제 걱정은 건물이 추가로 무너진다든가 이런 피해가 발생하는 건데 실제 현장을 둘러보시니까 어떻든가요?

 

▷ 정광량 : 경주 보다는 좀 심각하죠.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경주는 주로 한옥, 가옥 중심이었고 여기는 일부 아파트도 있고 또 일부는 아주 신축 건물들도 있고... 그래서 경주 보다는 좀 심각하죠. 제일 중요한 게 아직까지 지금 그 여진도 계속 있고 그 다음에 건물 추가 붕괴도 될 수 있는 건물도 아직은 있어요. 여진이 온다면. 그래서 그런 건물에 대해서 일단 응급 복구 요청을 포항시에다가 하고 있고 이제 중요한 건 건물 붕괴 보다는 그 여진 시에는 이제 그 외벽들이 탈락하고 그 다음에 기타 내부의 마감재가 떨어져서 사람이 다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 중요한데 그거까지 지금 다 확인하고 조치하기는 상당히 좀 힘든데 일단은 현재 육안으로써 외벽이 탈락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접근에 대해서 좀 통제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박경수 : 네, 그럼 지금 몇 분이나 포항 현지에 내려가 계신건가요?

 

▷ 정광량 : 지금 어제 저희 구조기술사회하고 그 다음에 지진공학회 그 다음에 이제 각 대학의 지진전문가 교수님들 하고 와서 제가 알기론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한 20 몇명 내려 왔었고요. 그 인원이 조금 교체돼서 오늘도 20 몇명 있고 내일 이제 본격적으로 한 40명 정도 와서 점검 할 예정입니다.

 

▶ 박경수 : 아, 주말에 그러면 본격적인 안전조사에 들어가시는 건데, 제가 듣기로는 2주 동안 조사를 계속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게 맞는 건가요?

 

▷ 정광량 : 전체 2주는 아니고 어쩌면 2주 이상도 될 수도 있는데 지금 현재는 1차 긴급조사입니다. 그래서 1차 조사는 일단 지금 빨리 댕겨 달라고 그래서 오늘 내일 모레까지 일요일까지 할 예정입니다. 네, 주말까지 다 할 거고 그 다음에 이제 특히 이제 학교 시설물 경우는 수요일 수능이 있으니까 원래는 그 월요일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실은 오늘 저하고 내일까지 좀 댕겨 가지고 인원 투입도 추가 시켜 가지고 좀 다 할 예정입니다.

 

▶ 박경수 : 그렇죠. 수능은 다음주 목요일로 예정이 되어 있고요. 특히 학교 건물이 내진 성능이 상당히 떨어진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학교에 대해 특히 안전도 진단이 잘 되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근데 이렇게 그 포항에서 좀 붕괴된 건물 또 위험한 건물들을 화면으로 보니까요. 벽돌도 많고 전문 용어입니다만 필로티구조물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구조물들이 지진에 많이 약한 모양이에요?

 

▷ 정광량 : 일단 벽돌은 조적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그 조적이라고 하는 건 거의 대부분 구조체라기보단 이제 마감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벽돌이 실질적으로 조적이라는 것은 일체화되어 있지 않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제 하나하나씩 쌓아 가는 것은 조적이라고 하는데 이게 취약합니다. 그리고 특히 벽돌은 대부분 이제 우리가 취성하다 그래 갖고 지진에 아주 약합니다. 유연하지 못하다는 얘기죠.

 

▶ 박경수 : 아, 그러니까 벽돌은 나중에 붙여서 쌓는 거기 때문에 가장 약할 수밖에 없네요.

 

▷ 정광량 : 그러니까 이제 재료가 벽돌 하나하나는 단단할 수 있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는 그 충진재 즉 롤타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하느냐 따라서 엄청 취약해져요. 그래서 이제 준공 할 때 이 벽돌조들이 파괴가 많았던 거고 그 다음에 필로티 건물이 취약한 이유는 그 대부분 형태가 상부는 아주 강하고 그 다음에 하부가 약한 그런 어떻게 보면 구조물이거든요. 이걸 우리가 건축용어로 소프트 스토리라고 그러거든요. 약층 연약층. 소프트 스토리는 이게 지진이 오면 이게 지진이 에너지인데 이 에너지가 취약한 부분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박경수 : 그렇겠죠.

 

▷ 정광량 : 몰리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일 취약한 부분이 이제 필로티층 기둥이거든요. 그래서 기둥이 이제 대부분 파괴된 거죠.

 

▶ 박경수 : 네, 이재민들이 지금 방송을 하고 계시는 포항 흥해 체육관에 계시잖아요. 흥해체육관은 그래도 안전 한거죠?

 

▷ 정광량 : 일단 오늘 긴급 점검을 좀 했어요. 이게 원래는 내진설계 대상이 아닙니다. 이 건물 자체가. 우리 나라 법규상 그래서 내진설계는 안 되어 있지만 이번 지진에서 같은 지역에 있는 건물 흥해읍이 상당히 피해가 많은데 이 지역에 있는 건물을 봤을 때는 가장 그래도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아마 수차례 여진이 그 동안에 있었는데도 보면 별 문제 없었던 거로 봐서 오늘 전반적으로 육안조사를 좀 수행 했는데 지금 현재 대피시설로써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박경수 : 아, 제가 TV화면을 보다 보니까요. 걱정이 돼서 꼭 여쭤 보고 싶더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 정광량 : 뭐 그 건물 자체가 그 체육관이라는 게 지진은 원래 그 무게하고 관련 되거든요. 정량화냐 중량이냐인데 체육관은 자체가 정량화입니다, 사실 지붕이. 그래서 큰 그렇게 문제는 없다고.

 

▶ 박경수 : 많은 분들이 내려가셔서 고생 하고 계시는데 주말에 포항에 위험한 건물들 안전도 검사를 잘 해 주시고요. 더 많이 수고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정광량 : 네, 그러겠습니다.

 

▶ 박경수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광량 : 네, 감사합니다.

 

▶ 박경수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정광량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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