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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문 개방 100일...효과는 미미

기사승인 2017.09.21  1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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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2017. 9. 28)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인터뷰 : 박명한 기자
● 담 당 : 문정용 기자
● 출 연 :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박명한 앵커]
문재인정부가 녹조발생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수문을 개방한지 100일이 지났는데요..하지만 수문개방으로 인한 개선 효과는 미비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안숙희 활동가님

[안숙희 활동가]
안녕하세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안숙희입니다.

[박명한 앵커]
우선 앞서 말씀드린대로 수문개방으로 인한 효과가 미비했다는 결과는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안숙희 활동가]
지난 6월 1일, 대통령 특별지시로 4대강 6개보의 수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지난 9월 8일이 수문개방 100일 되는 날이었는데요, 환경운동연합에서는 물관리 정책, 물환경, 수질관리. 하천관리 전문가 70인을 대상으로 수문개방의 효과를 평가하는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문개방효과가 10점 만점에 4.2점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4대강 수문개방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미겠지요.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주었습니다.

[박명한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가 됐나요?

[안숙희 활동가]
많은 전문가들은 단지 수위를 낮추는 제한적인 방식으로 수문을 개방했기 때문에 수질개선과 유속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이 수문개방 전후의 홍수통제소 유속자료를 검토한바 있는데요. 수문 개방 전에 0.031m/s였던 유속이 수문을 개방하자 0.058m/s로 소폭 상승했다가 수문개방 3일 후에는 다시 0.038m/s의 유속을 보여 수문을 개방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4대강사업 이전에  0.428m/s였기 때문에 수문개방 뒤 유속조차도 매우 정체된 채로 흘러가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수위를 낮추는 정도의 개방으로는 유속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배, 1/10 수준

또 전문가들은 수문개방으로 4대강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잘못된 여론을 조성한 점도 부정적인 면이라고 꼽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난 수문개방으로 4대강의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4대강보가 하천에 존재하는 한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가져오기는 어렵습니다.

유속, 수질 등 수문개방을 통해 달성하려고 한 목표가 불분명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통령 지시이후 열흘만에 각계의 의견 수렴없이 이벤트처럼 수문개방이 진행되었지요.

[박명한 앵커]
그런데 3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좀 이른 것 아닌가요?

[안숙희 활동가]
유속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 심각한 수준의 녹조라떼에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녹조가 심할때는 지난 정권에서도 국토부가 펄스방류를 해온 것이지요. 전문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전문가들이 공개된 데이터 수준을 통해서 부분개방에 대한 효과를 대략적으로나마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박명한 앵커]
그럼 수문개방으로 인한 긍정적인 평가는 없었나요?

[안숙희 활동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는 4대강사업 이후 답보상태에 가까웠던 하천정책을 제자리로 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하면서 녹조 등 수질문제의 원인이 4대강 보에 있다는 사실을 정부에서 인정한 것입니다.

[박명한 앵커]
시기상으로 현재는 녹조현상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향후 어떤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안숙희 활동가]
6월에 16개 보 가운데 6개 보의 수위를 평균 70cm밖에 낮추지 못한데는 양수시설 취수구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구가 닿지 않아 취수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김은경 환경부장관께서도 5000억원을 투입해 양수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둘러 예산을 책정하고 조정해야겠지요. 앞으로 자연적으로 강이 흐를 수 있는 기준인 최저수위까지 낮추면 유속이 10~20배 이상 증가해서 녹조라떼 현상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명한 앵커]
또 지난해 7월 시험담수를 시작한 영주댐의 경우 이달 초까지도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과 수자원공사 등은 담수지내 옛 농경지의 비료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고 개선이 가능하다. 고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안숙희 활동가]
댐에 가두어 둔 물이 흐르는 물보다 수질이 좋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수자원공사의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한 일이었으면 지난 10년 동안 4대강의 녹조라떼를 개선하지 않고 방치했는지 오히려 물어보고 싶습니다.

[박명한 앵커]
영주댐에서 오염된 물이 하류로 유입되면서 하류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약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이 먹는 물은 괜찮은건가요?

[안숙희 활동가]
지난 여름 수자원공사에서 발표한 영주댐의 수질측정 자료에 의하면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5급수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고, 피부에 접촉할 경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이 물이 그대로 영주댐 하류의 내성천으로 흘러가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했던 지역주민에게 큰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주댐 건설이 시작되며 당장 영주댐 아래 미림마을, 금강마을, 동호마을에서는 식수로 사용하던 지하수가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지하수가 용출되더라도 흙과 모래 등 불순물이 섞여 더 이상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현재 수자원공사에서는 페트병에 수돗물을 담아 마을에 공급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박명한 앵커]
이에 대해 시민환경단체들은 영주댐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가능한 얘기인가요?

[안숙희 활동가]
1조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준공한 댐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섣부르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질개선, 수자원확보, 홍수예방 등 어떤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은 채 오히려 수질악화, 모래유실, 생태계파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겠죠. 수자원공사에서는 이미 매몰된 비용을 때문에 영주댐위에 인공폭포를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멈춰야 1조원을 잃은데서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명한 앵커]
앞으로 4대강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숙희 활동가]
앞으로 4대강 복원을 위해서 평가와 재자연화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수문개방 100일이 넘도록 정부차원에서 중간평가 한 번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4대강 복원을 위해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모니터링 하는 과정도 필요하겠지요. 아직 국회에 머물러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이 조속히 진행되어 물관리일원화 체계를 구축해야하는 것도 향후의 과제입니다. 4대강사업 추진과 관련해 책임 규명도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대강사업 저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현장에서, 음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많은 활동가와 단체를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명한 앵커]
네 지금 경주에서 물 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물 문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숙희 활동가]

[박명한 앵커]
네 지금까지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활동가  였습니다.

문정용 기자 babos1230@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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