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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삼개나루] 동주에서 택시운전사까지

기사승인 2017.08.23  1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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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정의 윤동주 시비

 지난해 가장 큰 감동을 준 영화를 들라면 나는 ‘동주’를 꼽는데 주저하지않는다. 3.1절 오후에 빼곡이 들어찬 홍대 앞 영화관에서 꽤나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남녀노소 모두가 눈물에 젖었던 것은 암울했던 시절, 순수한 젊은 시인의 짧은 삶이 가슴에 저며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달, 총선이 있었다.

춘천을 오가던 나는 그곳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싶었다. 보수 색채가 유독 강하던 춘천. 때마침 만난 향토 한학자가 큰 힘이 됐다. 의병 대통령이라 불렸던 의암 류인석에서부터 습재 이소응, 홍재학, 김영하 선생 그리고 춘천고 학생들의 상록회 사건까지 방송에 담았다. 일제강점기 춘천의 독립운동사를 강원도 청취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춘천은 ‘보수의 아성’에서 벗어났다.

힘겨웠던 시절, 독립운동가들은 역사에 매달렸다고 한다. 민족혼을 담아 ‘한국통사’를 완성한 백암 박은식 선생도, ‘조선상고사’를 쓴 단재 신채호 선생도 마찬가지다. 현직 대통령이 광복절에 백범 김구선생 묘역을 참배하고 장준하 선생 추모식에 추모사를 보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을게다.

아직 몇 달이 더 남았지만 올해 가장 감동을 준 영화는 ‘택시운전사’가 될 것 같다. 서울로 복귀한 뒤 첫 영화감상이었는데, 지난 주말에도 신촌의 영화관은 만석이었다. 영화내내 평범한 택시기사의 실화가 남의 일 같지않았다. 1980년 5월의 광주. 틈틈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유달리 아픈 우리 현대사의 교훈을 곱씹었다.

[8월23일 박경수 기자의 삼개나루]

 

춘천의 의암 류인석 선생 동상 앞에서 박경수 기자

박경수 기자 kspark@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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