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일 북한 주민 귀순 당시 동부전선 GOP 철책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능 결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어제, 강원도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과학화 경계
관련 현장 견학'을 진행하고 과학화 경계시스템 정밀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귀순자가 철책을 넘을 때 철제 기둥을 주로 이용했고, 광망에 힘이 분산되면서 기준치만큼 하중이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철책 상단에 위치한 감지 유발기에는 하중이 가해졌지만, 기능상 결함으로 정상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GOP 철책의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철책 전체를 감싸는 '광망'과, Y모양의 철제 기둥 상단에 위치한 '상단 감지 브라켓', 기둥 맨 꼭대기에 있는 '상단 감지 유발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단 감지 브라켓은 수미터 간격으로, 상단 감지 유발기는 매 기둥마다 설치돼 있는데, 귀순자는 브라켓 없이 감지 유발기만 있는 철제 기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귀순자가 상단 감지 유발기를 밟았지만, 비바람 등의 영향으로 인한 기기 결함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과학화 경계시스템 보완을 위해 동부전선 상단 감지 유발기를 전수조사하고, 기능 결함이 있는 기기의 경우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단 감지 브라켓을 추가로 설치하고,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성능을 개량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