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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미국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미래

기사승인 2020.11.13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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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쉽게 지지 않았습니다. 최종 승리를 거머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득표율 차는 단 2.8%포인트. 미국 유권자 절반에 가까운 약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습니다. 득표수로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보다 무려 700만 표를 더 받았습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많고, 미국 공화당 후보 가운데선 가장 높은 득표수입니다. 온갖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 미국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일까요. 4년 뒤, 트럼프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 얘기가 벌써부터 스멀스멀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미국인들을 홀린 트럼프 대통령의 마력은 무엇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특유의 직설적 화법이 주는 ‘사이다스러움’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거침없는 말과 행보는 자유무역과 이민, 세계화로 소외받았다고 생각하는 백인 노동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습니다. 내 편이면 최고, 상대편이면 최악인 그런 인물이랄까요. 지난 4년간 트럼프의 정치행태, 이른바 ‘트럼피즘’은 미국 사회의 분열을 초래했습니다. 다자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더 극심하게 갈라졌고, 이번 대선 기간 내내 각 후보 지지자들 간 충돌 우려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분열하기 시작할 때, 누가 권력을 잡게 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전 세계가 똑똑히 알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미 양극화는 시작된 듯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촉발된 정치적 분열은 이른바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전쟁’을 거치며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이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치인들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데 혈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내 편을 분명하게 들어주는, 오직 나에게만 ‘사이다’를 선사하는 인물을 바라는 현상도 조금씩 나타납니다. 지금 미국의 현재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극단적 분열은 다수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고, 무수한 상처를 남긴다는 걸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강조한 ‘통합’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다시 한번 품어내야 할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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