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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신의 '시선'] '창녕의 피해 어린이를 만나봤습니까'

기사승인 2020.10.27  15: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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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피해 어린이를 만나봤습니까’

부모의 잔혹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맨발로 집을 탈출한 경남 창녕의 여자 어린이.

문재인 대통령인 어느 날 청와대 수석들에게 ‘창녕의 피해 아동을 만나봤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런 사안들을 챙기는 일을 알아서 적극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길로 담당 수석비서관인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이 피해 어린이를 찾아가 보듬어줬고, 이후로는 청와대 수석들 사이에 가슴 아픈 현장으로 먼저 달려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고교생 아들에게 직접 위로의 편지를 써서 보낸 대통령. 앞서 서해 북한 피격 공무원의 아들이 보낸 편지의 답장이었다.

왜 대통령의 자필 편지가 아니냐고 딴지를 거는 언론도 있었지만, 본질은 내용일 것이다. 수취인 이름만 바꿔 일률적으로 인쇄된 연하장이 아닌, '한 사람'을 위한 편지라는 것. 거기에 담긴 대통령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창녕의 어린이에게도 아버지를 잃은 고교생에게도 대통령의 위로와 공감은 분명, 다시 바르게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청와대는 이렇듯 신문의 사회면에 자리하는 사회적 약자나 가슴 아픈 사건의 피해자들을 직접 챙기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듯하다.

반면, 정작 신문의 1면을 차지하는 대형 사안들에 대해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자산가들이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이나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 정책에 반발해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이 재응시를 요구하는 것처럼 이른바 우리사회 ‘특권층’의 피해에 대해선 침묵한다. 

“앞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기라”라는 문대통령의 말과 바지정장에 운동화를 신은 시민사회수석의 모습에서 청와대의 기조가 읽히는 대목이다.

 

전영신 기자 ysjeon28@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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