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기간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내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1천50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사망했다는 통계가 그 정도 있는 상황"이라며 "예방접종하고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3년에 65∼74세 인구 10만명당 11.3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습니다.
75세 이상은 10만명당 23.2명으로 사망률이 더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이런 자료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질병청이 통계청 자료 등을 취합해 계산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정은경 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3천여명이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독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며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청장은 다만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며 "올해 독감 유행 수준은 아직 예년보다 낮은 상태이고 유행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시간, 또 추운 날씨에 밖에서 접종을 기다리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접종 초기에 많은 분이 몰리지 않게끔 시간을 갖고 건강 상태가 좋을 때, 기온이 오른 따뜻한 시간대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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