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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칼럼] 광고 없는 세상은 없다...유튜브에서 라디오까지

기사승인 2020.09.28  23: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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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다. 한달 무료체험 후 유료회원이 됐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하는 ‘호사’를 누리다가 수시로 뜨는 광고 영상에 일일이 스킵(Skip) 버튼을 누르는 번거로움을 감당할 엄두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마침 이번 달부터 월 요금이 8,690원에서 10,450원으로 올랐지만 결심을 바꿀 변수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즐기는 유튜브 세상에서 ‘중간광고’는 사라졌다. 한창 영상 시청에 빠져든 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유료회원으로 전환되면 계속 쓸 것만 같다. 정말 ‘중간광고’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인가? 그런데도 광고 효과만큼은 중간광고가 최고라고 한다.

  광고 없는 신세계가 펼쳐지니 유튜브에 대한 충성도도 자연히 높아졌다. 기껏 10,000원 수준의 본전 생각만이 아닌 ‘회원제’ 효과 때문인지 유튜브 채널 목록에 ‘구독 리스트’가 어느새 급증했다. 수많은 휴대폰 앱 가운데 카카오톡 만큼 들락거리는 횟수도 많아졌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뭐지?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은 들어가기만 하면 어김없이 어마어마한 물량의 제품 광고, 협찬 물품이 도사리고 있었다. 구독자 100만 명급의 메가급, 10만 명 수준의 인기 채널, 이제 갓 세상에 이름을 신고한 햇병아리 채널까지 사활을 건 광고 전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요즘 아주 핫하다는 유명 개그맨의 골프 채널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증권회사가 메인 스폰서로 붙었고, 3명의 사회자가 함께 진행하는 75만 구독자의 한 경제 채널은 늘 제작 지원을 하는 10개 광고주를 나열해 알린 뒤 방송에 들어가곤 한다. 인기 유튜버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금전적 거래를 해놓고 광고 여부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발생한 ‘뒷광고 논란’ 이후 이제는 ‘대놓고 앞광고'가 유튜브의 대세로 떠올랐다. '앞광고'라는 정면 승부로 '뒷광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버린 것. 노골적인 제품 광고가 오히려 ’착한 유튜버‘의 상징이 된 이상한 광경이 유튜브 세상에서 펄쳐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중간광고’를 현행법상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종편과 케이블 방송사에는 허용된다. 그래서 경영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은 KBS,MBC,SBS 등이 중간광고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골자로 한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이미 작년에 입법 예고한 상태다. TV 화면을 켜면 등장하는 수많은 케이블과 IPTV 채널,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 정글 처럼 돼버린 영상 시장에서 광고는 이제 이용자의 선택권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광고를 하려는 자들과 광고를 피하려는 자들의 전쟁에서 결과는 이미 나온 듯 하다.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광고를 보지 않겠다며 지갑을 연 수많은 유튜브 프리미엄 고객들은 이용상 불편은 조금 덜었지만 더 많은 광고와 협찬의 영향력 앞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실감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세상이 불가항력적으로 광고와 부대끼며 돌아간다면 그만큼의 완충 역할을 라디오가 맡게끔 정책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떨까? 취약 매체임에도 TV 만큼이나 강한 광고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라디오부터 서둘러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라디오의 광고는 이용자들에게 그나마 덜 성가시고 조금은 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해서다. 중간광고가 갖는 상업적 메시지에 좌우될 수 있는 정도까지 굳이 따진다면 그것도 아마 라디오 프로그램이 가장 긍정적일 게다. 그런데도 미디어 업계는 수많은 온,오프라인 가운데 라디오 매체의 광고가 맨 먼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한다. 만약 현실화된 세상이라면 끔찍하다. 광고 없는 세상은 없을테지만 라디오 광고 없는 세상은 올지도 모르겠다. 유튜브의 넘치는 ‘앞광고, 뒷광고’에 쏟아지는 정책적 관심의 일부라도 라디오 광고에 두는 대한민국이라면 미래의 희망을 가져봄직 하다./경제산업부 이현구 기자

 

이현구 기자 awakefish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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