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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사성암, 수해 동물 위령제 ‘넋이라도 편히 잠들기를…’

기사승인 2020.09.27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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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전남 구례지역은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농가의 소들을 비롯해 동물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는데요.

수해로 희생된 동물의 넋을 천도하는 위령제가 구례 사성암에서 봉행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습니다.

현장을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섬진강 범람으로 한 순간에 물바다가 된 전남 구례.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뭇 생명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특히 농민들이 자식처럼 기르던 소들 가운데 일부는 간신히 축사 지붕을 딛고 버텨 살아 남거나, 수십 킬로가 넘는 하류로 떠내려갔다가 간신히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해발 531m에 자리한 약사여래 기도도량 사성암에는 소 10여마리가 폭우를 피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소들이 물에 잠겨 수장되거나 살아남은 소들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폐사했습니다.

자연의 대재앙 앞에 처참하게 죽어간 가련한 생명들.

그 슬픈 넋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여물과 사료가 올려졌고, 희생 동물 제위라고 쓴 위패도 놓였습니다.

[인서트] 대진스님 / 구례 사성암 주지

(“8월9일날 가장 많은 동물들이 죽었더라고요. 그래서 날짜를 세어보니 9월26일이 딱 49일째 되는 날입니다. 말 못하는 축생들이 얼마나 표현도 못하고 그렇게 아파하면서 갔을까하는 생각을 하니까 약간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오늘 작은 자리이나마......”)

위령제를 함께한 참석자들도 폭우로 희생당한 동물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인서트] 김순호 / 구례군수

(“집중호우로 많은 수재민들이 발생하고 농경지가 침수되고 피해를 봤습니다만은 그 중에 가장 저희가 마음이 아팠던 것이 우리 소들이 무려 700여마리가 폐사를 하거나 다른 데로 떠내려가거나 해서 많이 죽었습니다. 정말 마음 아픈 일이죠.”)

수해 동물의 안타까운 넋을 달래기 위해 열린 위령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새삼 되새기는 자리가 됐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진재훈 기자 365life@naver.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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