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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코로나19와 한국 불교 신뢰도

기사승인 2020.09.12  1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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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달간 국민들 사이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1위를 꼽는다면 단연 코로나19’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버렸다. 정부는 연일 확진자수를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환자들을 돌보느라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불교계도 희생과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국의 사찰들은 대중 법회와 각종 행사들을 전면 중단했고 일부 사찰들은 한때 산문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지난 5월 조계종 스님들은 전 국민들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기부하기로 결정했고 코로나19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에게 사찰음식 도시락을 전하고 템플스테이를 지원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지금까지 사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다. 또한 불교계는 코로나19 정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종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은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불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한 종교별 신뢰도를 묻는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불교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불교계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불교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부 언론들의 왜곡 보도 사례 등이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광주광역시 광륵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역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언론들은 불교계의 책임을 묻는 듯한 보도를 쏟아냈다. 나중에 방역당국은 최초 전파 원인이 개인 운영사찰인 광륵사가 아닌 방문판매에 따른 전파였다고 정정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사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가 조계종의 항의를 받아 기사를 삭제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YTN827'자막뉴스'를 통해 '교회만 차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5월 이후 집단감염 발생현황에 대해 교회관련 1681, 사찰관련 92, 성당관련 0명이라고 보도했다. 광주 광륵사발 감염은 방문판매에 의한 것이라고 중대본이 정정 발표를 했는데도 이를 사찰 확진 사례로 간주한 셈이다. 조계종 홍보국은 YTN에 오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고, YTN은 담당기자 사과와 함께 기사 삭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소재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때도 마치 한국 불교 종단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언론 보도들이 이어졌다. 결국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련정종은 일본 불교 종파로 한국 불교 종단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련정종은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로 활동해오고 있고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합리화 등으로 한국불교계는 물론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은 단체라고 종단협은 전했다.

불교계에 대한 오해와 편견, 사실 왜곡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불교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재가 불자 지도자들을 키우지 않는한 한국 불교에 대한 홀대와 편향적 태도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불교적 소양을 갖춘 재가 지도자들이 사회 구석 구석에 불심을 전파하고 정신 문화를 이끌어나갈때 한국 불교의 위상도 한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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