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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추 장관의 '인사만사'...검찰에 불어닥친 인사 폭풍

기사승인 2020.08.13  0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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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법조 기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어느 편에 섰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친 정부', '호남', '추미애 사단'으로 지목된 간부들은 승진하거나 요직에 발탁됐고,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된 간부들은 요직에서 벗어났다.

해당 보직에 보장된 임기는 없다지만, 윤 총장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추 장관의 의도가 전적으로 반영된 인사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때문에 이번 인사에는 그간의 실적보다는 코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물론 검찰 수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정치적 공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추 장관의 강한 의지로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코드가 작용했다는 건 대세 여론이다.

특히 윤 총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역할인 대검 차장검사에는 '친 정부' 인사로 평가받는 조남관 법무부 감찰국장이 임명됐다. 조 검사장은 직전까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참모로 일하면서 검찰 개혁안 추진을 도왔다. 조 검사장의 승진을 두고 윤 총장을 지척에서 감시하는 동시에 손발을 묶으려는 추 장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조국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대검 부패·강력부장은 요직인 법무부 감찰국장으로 이동했다. 검찰 인사와 예산에 영향력 있는 주요 보직 가운데 한자리다한때 고검장 승진이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현직에 그대로 남게 됐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된 주요 수사를 지휘하면서 윤 총장을 견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지검장이 '검언유착' 수사를 지휘하면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이 지검장의 측근들이 이번 인사에서 다수 승진한 것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인사에서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추 장관은 대검찰청 '2인자'인 대검 차장을 비롯해 검찰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요직을 모두 호남 출신으로 채웠다. "출신 지역을 고루 안배했다"는 추 장관의 말에 의문점이 따라붙는 대목이다. 검찰 요직의 지역 쏠림 현상은 견제와 균형이 중요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인사 기조는 조만간 예상되는 고검검사급이 대상인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있은 직후, 추 장관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기도 하다. 현실 정치의 영역이 너무 깊숙이 뿌리내린 검찰 조직의 개혁을 위해 추 장관은 일각에서 들려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잠시 외면한 채 묵묵히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쥔 인사권을 이용해 반대편에 숙청의 칼날을 들이밀기보다는 조직 내 화합을 이끄는 탕평의 지혜를 발휘해보는 건 어떨까.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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