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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논평]아낌없이 주는 자연

기사승인 2008.10.30  16: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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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이라 일컫는 가을은


우리에게 참 많은 선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이 그렇고, 풍요로운 과일과 곡식이 그렇고,


오색의 단풍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무한하지만


과연 우리는 자연을 위해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을이 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평소의 10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산이 있는 곳엔 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도량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참배객과 등산객을 합하면


평소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반드시 질서가 필요하고,


질서는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 약속입니다.


 


등산객과 참배객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주말이 지난 다음에는


사찰 주변과 등산로 일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부 산악회는 가을 등산로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등산을 하고,


일부 산악회는 자신의 산악회를 알리기 위해


나뭇가지마다 산악회 이름을 매달아 놓는 등


쓰레기를 만들면서 등산을 합니다.


 


자신의 산악회 이름이 버젓이 적힌 쓰레기들이


사찰 주변과 등산로를 더럽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참으로 의문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또한 일부 등산객들은 도량 참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습니다.


도량 한복판에 자리를 깔고 않아 술과 고기를 곁들여서 식사를 하고


큰소리로 떠들며 가무까지 즐기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사찰 해우소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각 종 쓰레기들로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여자 화장실에 마련되어 있는 기저귀 교환대와


아동 보호 의자는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막상 사용하려고 보면 등산 가방이 쌓여 있고


이곳저곳 오물이 묻어 있어 사용을 하지 못하는 등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모습을 보며


과연 이들이 엄마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일까


의문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사찰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고스란히 스님과 신도들의 몫이 되고


쓰레기차가 올라오기 힘든 산사에서는


지게에 지고 내려가거나 발품을 팔아 몇 차례씩


퍼서 날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굳이 사찰에서의 예절을 따지지 않아도


이 같은 행동은 도를 넘는 지나친 행동임을


누구나 느끼고 공감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질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나 역시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마음을 키워가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BBS객원논평위원)



지현스님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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